[재경일보 김유진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주요 백화점 입점업체들에 대한 실태조사에 본격 착수했다.
백화점 업계가 중소납품업체에 대한 판매수수료 인하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는 가운데, 해외 명품 업체 등에는 판매수수료를 인하하거나 면제해주는 것은 물론 인테리어 비용 지원 등 각종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실태파악에 나선 것.
11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지난 10일 루이뷔통, 샤넬, 구찌, 카르티에, 아모레퍼시픽, 제일모직, LG패션, MCM 등 8개 업체 사무실로 조사관을 파견, 백화점 계약관련 서류를 확보하는 등 집중조사를 벌였다.
공정위 조사관들은 해당 업체 유관부서의 컴퓨터 파일과 관련 서류 등을 확보하는 한편 담당자들과 대면조사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특히 입점업체와 백화점 간의 판매수수료와 인테리어 비용 분담 등과 관련한 내용을 집중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정위는 이들 업체에 대한 실태조사를 통해 판매수수료와 인테리어 비용 분담 등을 분석, 국내외 유명 고가브랜드와 중소납품업체 사이의 불공정 계약 여부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루이뷔통코리아 관계자는 "어제 공정위 조사관들이 청담동 사무실로 찾아와 조사를 벌였다"며 "공정위 조사에 성실히 응한다는 것이 본사 방침"이라고 말했다.
공정위는 일단 대형 입점업체들의 실태부터 조사한 뒤 중소입점업체들에 대한 조사도 벌여 백화점과의 거래관계에서 불공정 사례가 있는지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백화점 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명품 수수료가 타 브랜드보다 낮고, 백화점에서 인테리어 비용을 부담해주는 것 등은 정서적으로 비난받을 수는 있지만 공정거래 관련법에 저촉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