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윤식 기자] 애플이 삼성전자가 제기한 3G 통신특허에 대해 퀄컴을 끌어들여 특허 무효화를 시도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IT전문매체 일렉트로니스타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남부법원에 삼성전자의 3G 특허소송을 무효화해달라는 '일방적 신청서(ex parte application)'를 제출했다.
'일방적 신청서'란 법원이 소송 당사자 양쪽의 자료를 모두 검토하지 않고 법원이 판단을 내리는 제도로, 애플은 법언이 사전에 특허권의 유효성을 판단해 특허권을 무효화해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애플측은 이날 신청서에서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방식의 모든 아이폰4·아이폰4S에는 이미 삼성전자에 로열티를 지불한 퀄컴의 칩셋이 들어가 있으므로 애플이 직접 삼성전자에 값을 치르지 않아도 된다. 자사는 퀄컴에서 휴대폰칩셋을 공급받는 만큼 삼성전자에 직접 로열티를 지급하지 않고도 3G 특허를 사용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며 재판부가 퀄컴에서 자료를 제출받기를 요청했다.
퀄컴은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방식 아이폰4와 아이폰4S에 칩셋을 공급하고 있다.
애플은 유럽이동통신(GSM) 방식의 아이폰4와 관련해서도 네덜란드 법원 등에서 GSM 아이폰에 쓰이는 칩셋은 인텔의 자회사인 인피니온에서 공급받기 때문에 삼성전자에 로열티를 지급하지 않아도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측은 인텔은 더 이상 특허권이 없기 때문에 애플이 GSM 아이폰4에 대해 로열티를 지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미국에서 본격적인 심리가 이뤄지기 전에 퀄컴을 끌어들여 특허소송 자체를 무효화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