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9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9월 중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보다 6천억원 증가한 448조7천억원이었다.
이는 지난 1월 -1조원 이후 최저 증가액으로, 8월 중 증가액인 2조5천억원의 4분의 1에도 못 미치는 것이다.
마이너스통장 대출의 감소가 은행 가계대출 증가규모 축소에 가장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9월 중 마이너스통장 대출은 추석 보너스 지급 등으로 8월 1조3천억원 증가에서 지난달 5천억원 감소로 바뀌었다.
모기지론 양도를 제외한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299조7천억원으로 지난달보다 1조1천억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지난 1월 8천억원 이후 최저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세 둔화는 우대금리 폐지, 실수요자 위주의 대출취급 등 은행의 대출 억제노력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은행의 기업대출(원화) 잔액은 553조6천억원으로 증가규모가 전월 3조1천억원에서 9월 4조8천억원으로 크게 확대됐다.
특히 중소기업 대출은 추석자금 수요, 자영업자 주택담보대출의 개인사업자 대출 전환 등으로 인해 증가폭이 8월 1천억원에서 9월 1조7천억원으로 17배 늘어났다.
대기업 대출은 운전자금 수요 증가, 대출금리 하락 등으로 3조원대의 증가세를 지속했다.
은행 수신은 정기예금 예금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저축은행 구조조정으로 인해 저축은행의 예금이 은행으로 몰리면서 견조한 증가세를 유지, 9월 말 은행 수신 잔액이 전월보다 6조8천억원이 늘어난 1천85조9천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8월 증가폭인 3조9천억원에 비해 거의 두 배에 달하는 것이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단기 대기성 자금인 머니마켓펀드(MMF)가 분기 말 자금수요에 의한 자금인출 등으로 전월보다 축소됨에 따라 증가규모가 4조4천억원에서 3조원으로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