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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ㆍ 40대 남성 근로자 60-70% "일 때문에 정시 퇴근 못한다"

[재경일보 이호영 기자] 서울에 사는 30ㆍ40대 워킹대디(기혼 남성 근로자)는 자신의 삶에서 일과 가족을 모두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지만, 현실에서는 일을 우선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이 '서울시 30ㆍ40대 자녀양육 남성 근로자의 일과 가족생활 양립 현황 및 문제점에 관한 이슈분석 보고서'에서 5~6월 서울시 소재 6개 업종 사업체에 재직중인 기혼 남성 근로자 4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 밝혀졌다.

이번 조사에서 희망하는 삶의 우선 순위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들의 32.3%는 '가족 생활과 일의 양립'이라고 답변했고, '가족 생활'이 31.3%로 뒤를 이었다. 하지만 현실에서의 삶의 우선 순위를 묻는 질문에는 가장 많은 38.5%가 '일'이라고 답했으며, '일과 가족생활 양립'이 22.8%로 뒤를 이었다.

정시 퇴근 여부와 일주일간의 휴일을 조사한 결과, 30대의 72.5%가 '거의 정시에 퇴근하지 못한다'고 답했고, 40대는 64.1%가 '정시 퇴근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대답했다.

조사 참가자들 중 '가사에 아내만 참여한다'고 답한 비율은 50%였고, '가사와 육아 모두 아내만 한다'고 답한 경우가 50% 이상으로 나타났으며 육아의 경우는 58.4%가 '아내만 하고 있다'고 답했다.

가사와 육아에 참여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는 육체적 피곤(가사 38.8%, 육아 32.2%)과 시간부족(가사 36.3%, 육아 41.2%)을 꼽았다.

서울지역에서 시행되길 희망하는 가족친화 정책으로는 35.1%가 '가족을 위한 주말 여가 프로그램'을 1순위로 지목했다. 이어 12.5%가 '가족친화적인 직장문화 조성'이라고 답했다.

박현경 재단 대표이사는 "우리나라에서 30ㆍ40대는 조직에서 경력을 쌓아 가는 가장 중요한 시기이자 가족을 구성하고 지속시키는데 가장 많은 역할을 해야 하는 연령대"라며 "워킹대디가 가족과 함께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가족친화 문화를 조성하고 실효성 있고 다양한 일ㆍ가족 양립 지원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