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윤식 기자] 삼성전자의 세탁기가 네덜란드에서 혹평을 받았다. 삼성전자로서는 계속되는 네덜란드 악재다.
삼성전자는 최근 애플과의 특허 소송에서 패해 네덜란드에서의 스마트폰 갤럭시 시리즈의 판매가 금지됐고, 애플이 3G 통신 특허를 침허했다며 제기한 아이폰 판매금지 가처분 소송에서는 패해 판매금지 조치를 이끌어내지 못했었다.
또 네덜란드 광고심의기구(ACA.Advertising Code Authority)가 삼성전자의 현지 3D TV 광고의 일부 내용이 부당하다는 LG전자의 이의 제기를 받아들여 광고 중단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런데다 이번에는 삼성전자의 세탁기가 '소비자들을 속였다'는 혹평까지 받은 것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네덜란드의 소비자 잡지 컨수멘텐본드(Consummentenbond)는 최근 자사 웹사이트에 삼성전자의 에코버블 8㎏ 드럼세탁기에 대해 "삼성 에코버블 드럼세탁기는 일반 세탁기보다 세탁성능이 떨어지고, 세탁 온도를 40℃로 설정해도 31℃까지만 가열되는 등 소비자를 속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40℃ 일반 코스와 15℃ 찬물 에코 코스가 유사한 성능 수준이고 찬물에서도 완벽하게 세탁된다는 삼성전자의 주장은 완전히 사실무근"이라며 "실제 시험해 보니 15℃ 찬물 에코 코스의 성능은 떨어졌고, 40℃ 세탁 코스도 31℃밖에 나오지 않아 고객을 기만하고 있다"고 평가 절하했다.
잡지는 또 "에코 버블 드럼 세탁기의 헹굼 성능이 2번뿐이고 시간이 너무 짧아 성능이 떨어진다"며 "얼룩이 심하지 않은 일반 세탁물은 비교적 깨끗하게 세탁되지만, 얼룩과 찌든 때 세탁은 성능이 떨어진다"고도 지적했다.
앞서 미국의 소비자 잡지 컨슈머 리포트도 지난해 삼성전자 버블 세탁기의 버블이 세탁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평가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