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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피처폰 동반부진 LG전자 "LTE폰으로 승부"

[재경일보 박우성 기자] LG전자의 휴대전화 사업이 스마트폰과 피처폰의 동반 판매 부진에 따라 3분기 악화된 실적을 기록했다.

LG전자는 MC(모바일 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 실적 집계 결과, 매출이 2조7천624억원, 영업손실 1천388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26일 밝혔다. 이는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3조2천459억원에 비해 14.9% 줄어들고, 영업손실은 지난해 539억원보다 849억원이 더 늘어나며 2.56배로 커졌다. 지난 2분기 이후 6주 연속 적자다.

특히 휴대전화 부문 영업손실이 1천399억원에 달해 전체 MC사업본부 실적 악화의 주범이 됐다. 손익 관리를 위해 피처폰 물량을 줄인데다 보급형 스마트폰인 '옵티머스원'의 판매가 감소한 점도 실적을 악화시켰다.

휴대전화 판매량도 지난 분기 2천480만대보다 줄어든 2천110만대를 기록했으며, 이에 따라 이 부문 매출액도 3조2천1억원에서 2조6천892억원으로 16% 줄었다.

회사 측은 휴대전화 사업 부진에 대해 "손익에 도움되지 않는 피처폰(일반폰) 생산을 줄인 데다 보급형 스마트폰인 '옵티머스 원'의 판매가 감소해 매출액이 하락했다"며 "전반적인 스마트폰 매출 감소로 수익성도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이에 따라 4분기에는 4G LTE(롱텀에볼루션)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시장을 확대해 MC사업본부의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LTE 시장은 현재 국내를 비롯해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에서 전반적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SA(Strategy Analytics) 등 시장분석기관도 내년 전 세계 LTE 시장이 올해의 4배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특히 미국의 투자은행 제프리스앤코가 최근 LG전자가 전 세계 LTE 특허 가운데 23%를 보유하고 있으며, 그 가치는 79억달러(약 9조원)로 추산돼 업계 1위에 해당한다고 평가하기도 했을 정도로 LTE 분야에 강력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폰에서는 다소 후발 주자로 참여했지만, LTE 시장에서는 특허 등의 측면에서 경쟁사보다 앞서 있다"며 "LTE 시대에 발맞춘 스마트폰을 통해 역전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MC사업본부 경영관리팀장 김인석 상무도 이날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LG전자의 LTE 관련 특허는 현재 언론에 알려진 것보다 더 많으며 추가 출원 준비도 하고 있다"면서 "올해와 내년 초 한국·미국·일본을 시작으로 내년 하반기에는 유럽에도 LTE폰이 진출할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