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박우성 기자] 이마트의 반값 TV가 대박을 치며 고객들로부터 폭발적인 호응을 얻자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도 반값 TV 판매에 가세했다.
이마트에 이어 홈플러스와 롯데마트에서도 40만원대 32인치 LED TV를 다음 달에 내놓겠다고 28일 밝혔다.
홈플러스는 다음 달 초 40만원대 중반의 HD급 32인치 LED TV를 선보일 예정이다. 제품 기획·디자인에 홈플러스가 참여하고, 생산은 중국 피안르사가 맡는다. 앞서 지난 7월 27만원에 선보인 22인치 풀HD급 LED TV는 3개월 만에 3000대가 팔리는 성과를 거뒀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14개국에 있는 테스코 그룹 회사들이 소싱 및 직수입을 공동으로 해 가격을 낮출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홈플러스는 자체 온라인몰(인터넷쇼핑몰)인 스타일몰에서 우성엔터프라이즈의 32인치 'WeCube' LED TV를 56만9천원에 판매하고 있다. 또 같은 브랜드의 42인치 제품은 2주간 86만9천원에서 5만원 낮춘 81만9천원에 할인 판매한다.
롯데마트는 다음 달 중순경에 국내 중소기업인 모뉴엘이 만든 32인치 풀 HD급 LED TV를 내놓을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의 패널을 사용한 이 제품의 가격은 40만원대 후반~50만원대 초반이 유력하다.
또 지난 6월 말부터 49만9천원에 판매해 온 32인치 LCD TV '통큰 TV'를 5만원 더 인하해 44만9천원으로 판매하기로 했다. 이 TV는 그동안 약 8000대가 팔려 나갔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지상파 TV의 디지털 전환을 앞두고 고가의 대기업 브랜드 TV 구입을 망설이는 고객과 이미 평판 TV를 갖고 있지만 침실 등에 '세컨드' TV를 갖추려는 고객을 노려 저가 TV 마케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격 파괴 TV를 앞세운 대형마트들의 TV시장 진출에 대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아직 공식적인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가격파괴 TV에 큰 호응을 보임에 따라 기존 TV 시장의 가격 인하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익명을 요구한 삼성전자 관계자는 “TV를 두 대 이상 보유하는 가구에서 두 번째 TV로 구입하려는 수요가 어느 정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5~7년 동안 쓰게 되는 TV는 품질이 중요하다. 단순히 싸다고 해서 시장을 잠식할 것 같지는 않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마트 관계자는 “비지오·소니·산요 등 글로벌 업체들이 유럽 시장 수출 모델에 사용하는 부품을 그대로 쓰는 만큼 품질은 뒤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