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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주도 '토종 OS' 개발계획 백지화

[재경일보 박우성 기자] 정부와 삼성전자·LG전자 등 국내 IT 기업들이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했던 개방형 토종 운영체제(OS) 개발 계획이 결국 백지화됐다. 각 기업이 자체적으로 OS 개발 등을 추진하고 있는 상태에다 정부 주도 OS 개발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려는 자세를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28일 “세계적으로 통하는 독자적인 모바일 OS를 개발하는 방안에 대해 국내 제조사와 연구기관 등과 함께 이달 중순까지 논의를 진행했으나 공동 개발을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현재 인텔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휴대전화·태블릿PC·스마트TV·자동차 등 다양한 기기에 적용할 수 있는 개방형 OS인 ’타이젠(Tizen)’을 개발해 내년 1분기에 선보일 계획이다. 이뿐 아니라 안드로이드 OS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자체 개발한 바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마이크로소프트(MS)의 망고 등을 모두 아우르는 ’멀티 OS’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LG전자는 자체 OS를 개발하는 것보다 우선 구글의 안드로이드 OS에 집중하고, 장기적으로는 다른 OS도 적용할 가능성을 열어둔다는 계획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지경부는 OS 개발에 손을 떼는 대신 OS와 모바일 플랫폼, 소프트웨어 산업을 이끌 인재를 양성하는 데 투자를 집중하기로 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원래 이 계획은 소프트웨어와 모바일 생태계가 활성화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고자 추진된 것으로 정부가 OS 개발을 주도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