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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산업 '파이' 커진다… 올해 상반기 매출 435억원

[재경일보 이호영 기자] 날씨가 일상 생활은 물론 각종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면서 기상 산업의 파이가 점점 커지고 있다.

2008년 319억원에 불과했던 국내 기상산업 시장은 2009년 443억원, 2010년 644억원으로 불과 2년 만에 배 이상으로 커진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만 435억원 규모로 성장해 올해 연 매출이 1천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내비게이션이나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각종 IT 기기의 보급으로 날씨 정보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고 기상 산업의 규모가 점점 커지면서 다양한 사업자들이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6일 기상청에 따르면, 2009년 말 기상예보에 대한 민관 경쟁체제 도입을 골자로 한 기상산업진흥법이 실시되면서 국내 기상산업 시장 규모가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기상산업진흥법은 기상예보사업자가 일반인을 대상으로 예보를 생산ㆍ제공할 수 있도록 개방(항공예보를 제외)해 기상예보에 있어 민관 경쟁체계를 도입했다. 진흥법은 기상사업 분야를 기상예보업, 기상감정업, 기상컨설팅업, 기상장비업 등으로 세분화했다.

올해 9월 말 현재 등록된 국내 기상사업자는 모두 115개 업체로 장비업체가 99개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예보(1개), 컨설팅(4개), 장비ㆍ컨설팅(6개), 예보ㆍ컨설팅(2개) 등 서비스 분야로 영역을 넓힌 업체들이 최근 속속 등장하고 있다. 또한 SK네트웍스, 삼성SDS, LG CNS에 이어 최근 STX엔진이 이중편파레이더 등의 기상장비 제작에 뛰어드는 등 대기업들의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다.

세계 기상장비 시장 규모도 2008년 기준으로 1조8천억원이며,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 인도나 동남아시아의 시장 규모만 5천억원에 달하는데, 국내 기업이 기상장비에 대한 연구ㆍ개발(R&D)에 꾸준히 나선다면 새로운 수출 산업으로 부상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상장비 뿐 아니라 날씨 정보를 각종 서비스와 연계한 상품의 등장도 기대된다. 이미 스마트폰과 태블릿 PC용으로 제작된 날씨 애플리케이션이 수십개에 이르는 데다 내비게이션과 기상정보를 결합한 웨비게이션 서비스가 출시를 앞두면서 IT 기업들도 기상정보와의 서비스 연계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현재까지 국내 기상산업은 주로 장비 제작과 공급, 유지보수 등에 치우쳤지만 앞으로는 예보와 컨설팅 등 서비스 분야로 확대될 것"이라며 "대기업들도 향후 성장성에 주목하면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