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박우성 기자] SK텔레콤과 KT가 11일 공식 출시를 앞두고 지난 4일 애플 아이폰4S의 가격을 공개하고 사전 예약판매를 시작했다.
SK텔레콤과 KT는 이날 0시 각각 T스마트샵(www.tsmartshop.co.kr)과 올레닷컴(www.olleh.com) 등 인터넷 사이트와 전국 대리점에서 아이폰4S 예약판매에 들어갔다.
아이폰4S를 예약해 다른 이들보다 빨리 손에 넣기를 원하는 고객들이 쇄도하면서 두 이통사의 예약판매 사이트는 이날 새벽부터 예약 신청자가 몰려 한때 접속이 지연되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SK텔레콤의 예약 사이트는 신청자가 폭주해 오전 2시10분까지 아예 서버가 다운돼버렸다. SK텔레콤은 "서버 용량을 시간당 20만명으로 설정해 놨는데 그보다 많은 신청자가 몰렸다"고 설명했다.
KT의 경우, 휴대전화 문자 '##4545'번으로 예약 신청한 기존 아이폰 가입자 선착순 1만명에게 아이폰4S 개통 우선 차수를 부여하는 이벤트가 15분 만에 마감됐다.
SK텔레콤과 KT가 공개한 아이폰4S의 출고가는 16GB 모델 81만4천원, 32GB 94만6천원, 64GB 107만8천원이다. 하지만 월 5만4천원 스마트폰 요금제에 가입하고 24개월 약정 요금할인을 받으면, SK텔레콤에서는 아이폰4S 16GB를 23만800원, 32GB를 36만2천800원, 64GB를 49만4천800원에 사는 효과를 볼 수 있다. 같은 가입 조건으로 KT에서 가입하면, 아이폰4S 16GB를 21만2천원, 32GB를 34만4천원, 64GB를 47만6천원에 사는 것과 같은 요금 할인을 받게 된다.
아이폰4S의 기본 가격은 KT가 조금 더 싸지만, 기존 아이폰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추가 할인액은 SK텔레콤이 더 많다. SK텔레콤은 과거 KT가 아이폰을 독점 출시했을 때 빼앗겼던 가입자를 되찾기 위해 이번에 파격적인 혜택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아이폰3 2GB를 반납하는 가입자에게 제품 상태에 따라 단말기 가격을 최소 4만원(불량)에서 최대 23만원까지 할인해 준다. 아이폰4 32GB를 가져오면 최소 25만원에서 34만원까지 깎아 준다. 단 아이폰4 불량품은 받지 않는다.
이에 따라 상태가 좋은 아이폰3GS 32GB를 가진 사람이 SK텔레콤의 월 5만4천원 요금제로 아이폰4S 16GB에 가입하면 8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KT는 기존 아이폰3GS나 아이폰4 가입자가 아이폰4S로 변경하는 경우 제공하는 할인 혜택을 강화했다. 이전까지 KT의 아이폰3GS 보상가는 최대 10만원이었지만 8GB는 10만원, 16GB 13만원, 32GB 15만원으로 변경됐다. 아이폰4 최대 보상가도 16만원에서 8GB 16만원, 16GB 19만원, 32GB 21만원으로 조정했다.
KT는 "결합상품인 '뭉치면 올레'에 가입하면 결합 회선 수에 따라 최대 31만6천800원을 추가로 할인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예약가입자는 아이폰4S 개통 차수 순번을 부여받는다. 따라서 예약가입을 먼저 신청할수록 아이폰4S 출시일인 11일부터 빨리 개통해 사용할 수 있다.
KT 올레닷컴에 따르면, 아이폰4S 흰색 32GB 모델 예약자가 다른 모델 예약자에 비해 더 많은 개통 차수를 기다려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약가입은 SK텔레콤과 KT에 동시 신청할 수 있으며, 추후 가격이나 프로모션 내용을 비교한 뒤 신청을 취소해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