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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4S 국내 출시… 아이폰4S와 갤럭시S시리즈, 3G와 4G LTE 한판 승부 기대

[재경일보 김윤식 기자] 11일 애플의 신제품 스마트폰 '아이폰4S'가 국내 정식 출시됨에 따라 현재 전 세계에서 스마트폰 시장 1위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고 특허 전쟁까지 치르며 물러설 수 없는 자존심 싸움을 하고 있는 아이폰4와 삼성전자 갤럭시S 시리즈의 성적을 놓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아이폰4S는 3G로 서비스돼, 4G LTE폰과의 싸움 결과에 대해서도 IT와 통신업계에서는 촉각이 곤두 서 있다. 

일단 이번에 출시된 아이폰4S가 국내 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터줏대감'격인 삼성전자의 갤럭시S 시리즈와 한판 승부를 벌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4S는 3G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1,000만대 이상 팔린 '텐밀리언' 삼성전자의 갤럭시S2와 맞서야 하고, 출시 시점으로는 최근 출시된 4G LTE폰 가운데서 가장 좋은 판매실적을 거두고 있는 '갤럭시S2 LTE', '갤럭시S2 LTE HD'와 경쟁해야 한다. 

일단 '스티브 잡스의 유작'인 아이폰4S는 국내 예약가입이 시작된 지난 4일 인터넷 예약사이트가 마비될 정도로 주문이 폭주, 큰 인기를 예고하고 있다. 애플의 아이폰은 일단 다른 스마트폰에 비해 충성스러운 매니아층이 단단하게 형성되어 있기에, 기본적인 판매량은 확보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것을 잘 알고 있는 SK텔레콤과 KT도 아이폰4S 가입자 유치를 위해 아이폰3GS, 아이폰4 등 기존 아이폰 모델에 대해 후한 값에 보상해주고 있고, 아이폰4S 개통을 기념해 인기가수와 개그맨 등을 초청한 떠들썩한 특별행사를 진행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러한 특혜는 다른 스마트폰을 개통할 때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아이폰4S가 매니아층을 넘어서 더 보편적으로 보급되기 위해서는 다른 스마트폰들과 경쟁해 고객들을 빼앗아와아야 한다. 따라서 3G 이동통신 기술을 지원하는 아이폰4S는 국내 3G 스마트폰 시장의 절대 강자인 '갤럭시S2'를 무너뜨려야 한다. 하지만 아이폰4S가 승리를 장담할 수 있는 호락호락한 상대는 아니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2는 지금까지 누적 판매량이 420만대를 돌파하고 하루 평균 2만대 개통 기록을 세우며 스마트폰 중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에 반해 아이폰4S의 전작인 '아이폰4'는 누적 250만대, 하루 평균 2천대씩 팔린 것으로 업계에서 추정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이폰4 출시 때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위상이 애플에 밀렸지만, 지금은 삼성전자가 애플을 누르고 3분기 세계 스마트폰 판매 1위에 오르며 분위기가 반전됐다는 것이 아이폰4S과 갤럭시S2 대결의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통신기술 방식이 아닌 출시 시점으로 보면 아이폰4S는 최근 잇따라 출시된 4G LTE(롱텀에볼루션) 스마트폰들과의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 LTE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삼성전자는 '갤럭시S2 LTE'와 '갤럭시S2 LTE HD'가 각각 하루 7천대와 5천대씩 개통되며 집안 간 선두경쟁을 펼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아이폰4S는 새로운 4G LTE폰의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LG전자의 '옵티머스 LTE'와 '동작인식기능'으로 젊은층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는 팬택의 '베가 LTE', HTC의 '레이더 4G LTE' 등과도 경쟁해야 한다.

애플은 우수한 소프트웨어 기술이 다른 스마트폰들에 비해 강점이지만, 하드웨어에서 뒤지는데다 4G LTE에 비해 속도가 3~5배 가량 느려 통화와 데이터 통신의 끊김이 적은 빠른 속도를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얼마나 어필할 수 있을 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음성을 인식하는 '시리', 아이 클라우드 서비스 등 새로운 기능을 좋아하는 소비자는 아이폰4S를, 5배 빠른 데이터 속도를 즐기고자 하는 소비자는 LTE 스마트폰을 선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아이폰4S가 국내 3G에서 4G로 전환되는 시점에서 등장한 것이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아직 4G LTE 전국망이 깔리지 않아 시장이 무르익지 않은 상태이고 제조사들이 LTE 스마트폰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아이폰4S가 3G 스마트폰의 '틈새시장'을 파고들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이통사들이 LTE를 활성화하는 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어서 아이폰4S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가 오래가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통사 대리점들이 3G 스마트폰보다 LTE 스마트폰에 더 많은 보조금과 혜택을 제공하는 모습을 보면 이런 예측에 힘이 실린다.

통신업계는 아이폰4S가 국내 시장에서 갤럭시S 시리즈를 견제하려면 LTE 과도기에서 자칫 애매한 위치를 차지하지 않도록 적절한 이미지를 구축해 소비자를 끌어들여야 할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