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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세계7대 자연경관 선정에 제주도민 환호

[재경일보 이호영 기자] 12일 새벽 제주시 아트센터에서 숨을 죽인 채 초조하게 결과를 기다리던 제주도민과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우근민 제주지사, 정운찬 제주-세계7대자연경관 선정 범국민추진위원회 위원장 등 1천여명은 이날 오전 4시7분 뉴세븐원더스 재단 홈페이지에 발표한 세계 7대 자연경관에 제주도가 이름을 올리자 두 손을 번쩍 치켜들어 환호했다.

세계자연유산 등재, 세계지질공원 인증, 생물권보전지역 지정 등 유네스코 자연환경 분야 3관왕에 빛나는 '보물 섬' 제주도의 가치를 재확인하는 순간이었다.

"대한민국 제주도."

12일 새벽 4시7분 제주아트센터에서 뉴세븐원더스(New7Wonders)재단 웹사이트(www.new7wonders.com) 뉴스룸을 통해 발표된 결과를 받아든 우근민 제주지사가 '대한민국 제주도'를 외치자 함성, 환호와 함께 기립박수가 쏟아졌다.

'세계 7대 경관 제주', '제주도가 해냈다, '대한민국 만세' 등 구호도 곳곳에서 터져 나왔고, 사회를 맡은 탤런트 박선영씨는 "감동이 가시지 않아 오늘 밤은 쉽게 잠들지 못할 것 같다"며 함께 울먹였다.

범국민추진위원회 홍보대사단장을 맡고 있는 탤런트 고두심씨, 제주 출신 국회의원인 원희룡 한나라당 최고위원 등 참석자들은 서로 얼싸안거나 손을 잡고 빙빙 돌며 어린 아이처럼 기뻐했다.

우근민 지사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 그 속에 사는 사람들은 더욱 아름답다"며 "제주의 가치를 보존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새벽부터 아트센터 1, 2층을 가득 메운 도민 1천여명은 '세계 최고의 자연경관-제주도', '내 생애 최고의 제주' 등 현수막과 분홍색 막대풍선, 야광봉까지 동원해 힘찬 응원전을 펼쳤다.

새벽까지 불을 밝혔던 아파트 단지에서도 7대 자연경관 선정 소식이 전해지자 '우와!' 하는 함성이 일제히 터져 나와 아파트가 들썩거릴 정도였다.

일부 도민들은 발표가 끝난 후에도 쉽게 자리를 뜨지 못하고 한참 동안 축하 인사를 나눴다.

제주도와 제주도관광협회는 이날 공항과 항만 도착장에 현수막을 내걸고 제주를 상징하는 삼다수와 감귤을 관광객들에게 나눠주며 관심과 성원에 보답할 예정이다.

우근민 제주지사는 이번 제주도의 7대 자연경관 선정에 대해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기쁘다"며 "그동안 아낌없는 지지와 성원을 보내준 국민과 도민, 재외 동포 등 여러분께 고마움을 전한다"고 말했다.

우 지사는 유네스코 3관왕과 7대 경관을 접목한 환경체험 관광상품 등을 개발하고 7대 경관에 선정된 지역과 협력 기구를 만들어 서로 상생하고 발전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날 제주도가 세계 7대 자연경관에 선정됐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도민들은 "유네스코 자연과학 분야 3관왕에 이어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관광지로 인정받게 됐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성산읍 이장협의회 김영선 회장은 "후손들에게 남겨줄 수 있는 유산이 바로 이런 것이고, 제주도가 보다 더 친환경적으로 나아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관광객이 크게 늘어나 주민과 도민소득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학생 이주연(24ㆍ여)씨는 "페이스북에 세계 7대 자연경관 투표 인증 샷이 올라올 때마다 '아차’ 하는 생각에 메시지를 보내곤 했다"며 "선정기관인 뉴세븐원더스에 대한 공신력이 부족하다는 점과 과잉투자우려도 간과할 수 없지만 일단 홍보 효과는 굉장할 것 같다"고 말했다.

양원찬 제주-세계7대자연경관 선정 범국민추진위원회 사무총장은 "제주를 밀어준 국민과 지구촌 시민에게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훌륭한 자연유산을 잘 보전하라는 메시지기 때문에 자연을 파괴하고 난개발 하는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