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박우성 기자] 3분기에 스마트폰 판매량 1위 자리를 삼성전자에 내준 애플이 삼성전자를 제치고 다시 1위에 오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또 LG전자의 스마트폰 판매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00%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으며, 삼성전자도 무려 275%나 성장하면서 2위에 올랐다.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약진이 가장 두드려진 것으로 나타난 것.
13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SA(Strategy Analytics)는 최근 발간한 스마트폰 보고서에서 “애플의 판매량이 엄청난 수준으로(tremendously) 반등하겠지만, 삼성전자를 따라잡기는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3분기에 애플 판매량이 저조했던 원인과 관련 “8월에 생산돼 9월에 판매하기로 계획됐던 ’아이폰4S’의 생산과 판매 지연이 문제”라고 분석했다.
또 "스마트폰 사용자는 화면 크기와 4G 이동통신 기술, 그리고 다양한 스마트폰 구성 때문에 안드로이드 쪽으로 몰려들고 있으며, 전 세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중 38%가 삼성의 상표를 달고 있다"며 애플의 장래를 어둡게 전망했다.
보고서는 다만 “아이폰4S는 유럽이동통신(GSM)과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등 양대 3G 이동통신을 모두 지원하는 ’월드폰’”이라며 “따라서 애플은 아시아에서 새로운 문을 열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보고서는 LG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이 급성장,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인 48%를 크게 웃도는 작년 동기 대비 300%의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체 스마트폰 제조사 가운데서도 가장 높은 수치이며, 삼성전자(275%)와 HTC(94%)가 그 뒤를 이었다.
SA는 LG전자에 대해 “덕분에 버라이즌과 같은 메이저 통신사와의 관계가 빠른 회복 지점을 넘어섰다”고 평가했다. 이어 “(3D 스마트폰인) ’옵티머스 3D’가 4분기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3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1억2천만대 수준으로 전체 휴대전화 시장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스마트폰 시장의 연간 성장률은 48%로 지난해 3분기 이후 처음으로 70% 아래로 떨어졌다.
보고서는 이에 대해 “스마트폰은 이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단계를 지났으며 ’틈새시장’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스마트폰 경쟁이 치열해 제품 포트폴리오에서 하나가 늦어지거나 부족하면 수백만 대의 판매 손실을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