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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경일보 박우성 기자] 아마존의 199달러짜리 태블릿PC ‘킨들 파이어’가 15일(현지시각) 미국 시장에 출시된다. 킨들 파이어는 아마존 외에 미 전역의 제휴 매장 1만6000곳에서 15일부터 동시 판매된다.
하드웨어 성능은 만족스럽지 않지만 499~699달러에 팔리는 아이패드2의 반값에도 못 미치는 가격에 아마존이 가진 콘텐츠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강점을 가지고 있어 태블릿PC 시장에서 애플의 아이패드 시리즈 독주체제를 무너뜨릴 지 주목되고 있다. 이미 예약주문이 150만대를 상회하고 있어 애플 ‘아이패드2’의 대항마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IT 전문 매체 씨넷에 따르면, 아마존이 지난달 28일까지 한 달간 받은 예약주문이 50만대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아마존 이외에 전자소매점 베스트바이, 할인판매점 타깃, 월마트 등 이들의 판매 제휴사를 통한 동시간대 예약주문은 100만대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인포메이션위크는 최근 아마존이 연말 시즌 공략을 위해 킨들 파이어의 생산량을 400만대에서 500만대로 확대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아마존측은 정확한 사전주문량을 공개하고 있지 않다.
킨들 파이어는 반응속도가 빠른 TI의 듀얼코어 프로세서와 1600만 컬러의 LCD 스크린 등을 채택했다. 한손에 들고 다닐 정도로 무게가 가벼운 것이 특징이다. 또한 실크라는 새로운 브라우저를 집어넣어, 아마존의 클라우드 서비스와 연동해 영화·게임·음악 등의 콘텐츠를 정기 구독할 수 있다.
카너 니컬러스 e데이터소스 연구원은 특히 “킨들 파이어의 가격은 500달러대에 달하는 다른 태블릿PC의 절반도 안되는 199달러로 저렴해 이미 태블릿PC를 소유한 사람들이 추가로 구입하고 있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태블릿PC 시장에서 킨들 파이어가 아이패드2의 강력한 도전자가 될 것이란 게 업계의 관측이다.
미 경제전문지 포춘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한 가전제품 전자상거래업체 레트레보닷컴(Retrevo.com)의 조사 결과에서 태블릿PC 소유자의 27%, 비소유자의 12%가 이번 크리스마스 시즌 킨들 파이어의 구입을 고려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아이패드에 대해서는 각 20%와 10%가 같은 답을 했다.
한편 이번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반즈앤노블의 200달러대 신제품 ‘누크’의 출시도 예정돼 있어 태블릿 시장의 경쟁은 갈수록 거세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