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호영 기자] 잠을 적게 자면 척추의 피로가 덜 풀려 척추 질환에 더 많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척추전문 자생한방병원이 척추질환으로 치료 중인 178명을 대상으로 수면시간을 조사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의 수면시간은 우리나라 평균 수면시간인 7시간30분보다 1시간10분가량 적은 평균 6시간20분에 불과했다. 특히 디스크가 퇴행해 수분이 빠져나간 퇴행성 디스크 환자는 일반 디스크 환자보다도 수면 시간이 40분이나 적은 5시간40분에 그쳤다.
이 병원 척추디스크센터 우인 원장은 "적당한 수면은 온종일 인체를 지탱하고 있던 척추와 디스크, 근육과 인대가 쉴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라며 "수면 시간이 짧으면 척추의 형태와 디스크의 수분, 탄력성 등이 정상으로 회복되지 못해 척추질환에 취약해지고 디스크 퇴행을 앞당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잘못된 수면 자세도 문제로 지적됐다. 디스크환자의 수면 자세를 조사한 결과, 천장을 보고 반듯하게 누워 자는 '차렷 형' 자세는 32%에 불과하지만, 상체를 구부리고 팔·다리가 가슴 앞으로 오도록 굽힌 '태아 형' 자세는 45%에 달했다.
우 원장은 "잘못된 수면자세도 척추의 배열을 무너뜨리고 특정 근육에 과도한 긴장을 유발해 척추질환과 통증을 일으킨다"면서 "하지만 허리디스크 환자는 다리를 쭉 편 채로 너무 반듯하게 누워 자도 통증이 생길 수 있는 만큼 무릎 밑에 베개를 받쳐 디스크에 압력을 덜어주는 게 좋다"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