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형석 기자] 우리은행이 씨티은행과 메릴린치, 로열뱅크오브스코트랜드(RBS) 등 3곳의 글로벌 은행을 대상으로 국제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미국 뉴욕연방법원에 이 은행들을 사기 혐의로 고소할 예정이다. 이번 소송은 우리은행이 지난 2005년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와 관련한 파생상품인 부채담보부증권(CDO)와 신용부도스왑(CDS)에 15억 달러를 투자했으나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투자손실을 입은 데 따른 것이다.
이 사고로 인해 우리은행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기관경고를 받았고 황영기 전 회장을 비롯한 전현직 임직원 40여명은 징계를 받았었다.
이번 소송에 관련된 금액은 2억~3억달러(2200억~33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말 열린 이사회에서 소송 추진 내용을 결의했고 현재 법률대리인 선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우리은행 고위 관계자는 "소송 가능성을 타진해본 결과, 해볼만 하다는 의견이 다소 우세해 추진하고 있는 중"이라며 "여러 조건을 따져봐야 하는 시기일 뿐더러 현재 글로벌은행으로부터 외화자금을 조달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