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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8.20원 오른 1,138.90원… 유로존 국채 급등에 상승

[재경일보 조동일 기자] 원ㆍ달러 환율이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등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위기가 재부각되면서 1,130원대 후반까지 올랐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8.20원 오른 1,138.90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8.90원 오른 1,139.60원으로 출발해 1,141.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한때 1,130원대 초반까지 상승폭을 낮춘 환율은 다시 올라 개장가와 비슷한 수준에서 장을 마쳤다.

유로존에 대한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안전자산인 달러화에 대한 수요가 늘었다.

프랑스 재무부는 17일(현지시간) 2년물, 3년물, 5년물 등 총 69억8천만유로어치의 국채를 매각했는데 5년물 발행금리 2.82%로 지난달의 2.31%에 비해 0.5% 포인트 이상 크게 올랐다. 이번 국채 매각은 프랑스와 독일 국채의 금리 차이(스프레드)가 전날에 이어 사상 최고치(2.00포인트)를 경신한 직후 이뤄졌다.

재정 위기에 대한 우려가 점점 확산되고 있는 스페인도 35억6000만 유로 규모로 발행한 10년물 국채의 금리가 7%(6.975%)에 육박했다. 이는 구제금융 마지노선까지 오른 것으로, 지난 4월의 5.433%에 비해 대폭 뛴 금리이며 14년 만에 최고치다.

이탈리아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이날도 7.05%로 `위험선'인 7%를 유지했다. 이탈리아는 내년 2~4월 매월 400억~600억유로의 대규모 국채 만기도래가 예정돼 있어 지금처럼 높은 금리가 지속된다면 자금조달에 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신임 총리는 이날 연설에서 "이탈리아가 심각한 위기에 봉착해 있으며, 유로존이 붕괴할 경우 유럽연합(EU)의 존립을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고 발언해 시장의 우려를 크게 증폭시켰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는 이탈리아가 이미 경기 침체에 빠졌을 수 있다면서 시장 접근에 실패해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면 신용등급을 낮출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로화 반등과 수출업체 네고(달러 매도) 물량 출회 등으로 상승폭이 줄어드는 모습을 나타냈으나 증시에서 외국인의 매도에 따른 환전 물량이 나오면서 다시 상승 곡선을 그렸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유럽발 변수에 따라 환율이 오르내리는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