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美 재정적자 감축합의 실패에도 코스피 사흘만에 반등

[재경일보 양진석 기자] 코스피가 미국 의회 슈퍼의원회의 재정적자 감축방안 합의 불발에도 불구하고 3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미국발 대형 악재에도 불구하고 국제 신용평가사 S&P와 무디스가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이 없을 것이라고 발표하는 등 더 큰 파장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서서히 퍼지면서 개장초의 급락세에서 벗어나 상승했다.

외국인은 나흘 연속 매도 공세에 나섰지만 기관이 장중 순매수로 전환하면서 코스피지수가 상승 반전시켰다.

하지만 각종 대외 악재로 인해 투자를 꺼리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거래 부진이 전날보다 더 심화된데다 헝가리가 국제통화기금(IMF)와 유럽연합(EU)에 구제금융을 신청하는 등 대외 불확실성이 고조돼 앞으로 증시의 변동성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6.25포인트(0.34%) 오른 1,826.28에 거래를 마다.

이날 지수는 1.19% 급락한 1,789.41로 출발했다. 간밤에 미국 주요 지수가 급락한 데다 슈퍼위원회가 이날 재정적자 감축안 합의 실패를 공식 선언해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그러나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이 없을 것이라고 밝히자 지수는 빠른 속도로 낙폭을 만회했고 결국 반등에 성공했다.

일본과 대만 등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하락했지만 한국 증시는 상승으로 마감해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거래는 전날보다 더 부진했다. 거래량은 2억6천145만주, 거래대금은 3조8천180억원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지수가 사흘 만에 반등하기는 했지만,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거래에 나서지 않아 본격적인 반등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외국인은 3천137억원을 팔아 나흘째 순매도를 이어갔다. 외국인은 화학과 철강금속 업종을 각각 900억원, 500억원어치 팔았다.

개인은 1천747억원, 기관은 1천354억원 각각 순매수했다. 연기금은 402억원 매수 우위로 9거래일 연속 순매수했다.

장 초반 매도 우위였던 기관은 이내 순매수 전환해 매수 규모를 늘렸으며, 특히 전기전자(IT) 업종을 800억원어치 샀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 거래를 중심으로 1210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차익 거래에서는 1050억원, 비차익거래에서는 160억원의 매도 물량이 나왔다.

업종별로는 기관이 집중적으로 매수한 전기전자(1.21%)가 가장 많이 올랐다. 통신(0.91%)과 은행(0.79%), 운수장비(0.67%) 업종 등이 선방했다. 철강금속(-1.27%)과 증권(-1.17%) 업종은 지수 반등에도 1% 넘게 급락했다. 지식경제부가 연내 전기 요금을 추가로 인상할 수 있다는 소식이 철강주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국내 일부 철강업체는 전기로(電氣爐)를 이용해 철강을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전기요금이 올라가면 비용 부담이 늘어난다.

삼성전자는 3거래일 만에 상승해 96만3천원(1.37%↑)으로 마감했다. 하이닉스반도체도 1.53% 상승했다. 삼성SDI는 3.35% 올라 전기전자주의 반등을 주도했다. 최근 외국인 매도로 급락했던 LG화학은 이날 1.3% 올랐다. 포스코(-1.35%)와 현대제철(-1.40%)등이 1%대 하락했다.

코스닥지수가 코스피보다 더 많이 올랐다.

지수는 전날보다 7.33포인트(1.47%) 오른 505.69에 거래를 마치며 하루 만에 500선을 회복했다.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가 테마주를 적극적으로 감시하기로 함에 따라 급락했던 안철수연구소는 이날 다시 12.0% 급등해 눈길을 끌었다. 솔고바이오는 하한가에 거의 근접했다가 보합으로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60원 오른 1,145.30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