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안진석 기자] 전국 곳곳에서 열린 대규모 국제행사 덕에 지방경제가 모처럼 활기를 되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최근의 지방경제동향'에 따르면, 3분기 지방 호텔업은 전년 동기 대비 7.2%의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운수업과 숙박업은 각각 4.2%, 1.8% 늘었다.
소비는 백화점 매출이 8.6% 늘어났다. 하지만 대형마트 매출 증가폭은 전분기의 절반 수준인 3.0%에 그쳤다.
한은은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8월27일~9월4일)와 경주 세계문화엑스포(8월12일~10월10일) 등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난 것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3분기에 방한한 외국인은 277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5% 증가했다.
또 제조업 생산은 자동차, 1차 금속 등을 중심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 늘었다. 하지만 증가폭은 전분기의 7.9%보다 축소됐다. 권역별로는 인천경기권(자동차, 전자부품), 부산울산경남권(자동차, 석유정체, 1차금속) 등이 견조한 증가세를 보였다.
고용사정은 사업ㆍ개인ㆍ공공서비스업, 전기ㆍ운수ㆍ금융업 등을 중심으로 개선 추세를 보였다. 제조업 취업자와 서비스업 제조업자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천명, 36만1천명 증가했다.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4.9% 올라 전국 평균 4.8%를 소폭 웃돌았다.
주택매매가격 증가율은 전기 말월 대비 1.8%로 전분기의 2.5%보다 축소됐다.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던 부산울산경남권 등의 입주물량 증가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기관 수신 증가폭은 전기 말월 대비 8조1천억원이다. 전분기 15조2천억원보다 줄었다. 예금은행의 부가가치세 및 법인세 납부, 정기 예금금리 인하 등에 따른 것이다.
정부의 가계부채 연착륙 종합대책의 영향으로 금융기관 여신 증가폭은 전기 말월 대비 2분기 17조1천억원에서 3분기 13조원으로 축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