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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주가 사상 최고가 경신… 시총 150조 돌파

[재경일보 양준식 기자] 삼성전자 주가가 100만원을 훌쩍 넘겨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3년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세이며, 시총 150조도 돌파했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삼성전자의 실적 호조가 계속되고 있어 100만원선을 무난히 지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6.97% 오른 107만4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전 최고가는 올해 1월28일의 101만원으로, 10개월만에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러한 상승폭은 지난 2008년 12월 8일(8.67%) 이후 가장 큰 것으로, 장중 한 때 주가는 108만원까지 올랐다.

기관과 외국인은 이날 각각 1,485억100만원, 895억5,300만원어치 삼성전자 주식을 쓸어담으며 주가 상승을 주도했다.

이날 상승으로 국내 주식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5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종가 기준으로 전체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의 비중은 14.53%였다. 이는 2006년 10월9일의 14.57% 이후 최대 비중이다.

종가 기준으로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은 1천88조6천540억원, 삼성전자의 시총은 158조1천990억원이었다.

삼성전자의 시총이 150조원을 넘은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시총 비중이 사상 최대였던 2004년 4월23일에는 유가증권시장 시총이 413조3천950억원, 삼성전자 시총이 95조130억원이었다.

삼성전자 주가는 올해 1월19일 주식시장에 상장한 지 35년 7개월 만에 처음으로 장중 100만원을 돌파했지만, 금융시장 불안이 최고조에 달한 8월 중순에 60만원대까지 떨어지는 굴욕을 당했다.

하지만 3분기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다시 무섭게 치고 오르기 시작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기에 이르렀다.

특히 지난달 24일 미국 추수감사절 연휴를 앞두고 본격적인 상승세를 타고 있다. `블랙 프라이데이'에 미국 소비가 사상 최대였다는 소식이 전해져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전기전자(IT) 업종 전반이 수혜를 입고 있다. 이로 인해 4분기에도 뛰어난 실적이 기대되고 있어 주가가 더 상승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FnGuide)에 따르면 1일 현재 26개 증권사들의 삼성전자 목표주가 평균은 124만원으로 최고가는 142만원(키움증권)이다.

또 증권업계가 제시한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이익 평균 추정치는 4조5천77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동기보다 51.95%, 올해 3분기보다 7.62% 많은 금액이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삼성전자의 상대적 강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좀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김영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유럽 위기 해결을 전제로 삼성전자에 매기가 몰렸다. 스마트폰 부문이 매우 강화되면서 부품사업까지 좋아졌다. 투자심리가 더욱 좋아지면 삼성전자를 필두로 해 전기전자(IT)가 먼저 주도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삼성전자가 모바일 경쟁력을 강화하고 부품사업 동반성장의 선순환 구조를 완성했다. 상승여력이 충분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