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노형식 기자] 경기도 판교 신도시 오피스텔의 3.3㎡당 평균 분양가가 강남권(강남ㆍ서초ㆍ송파구) 분양가를 앞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는 올해 건설사들이 판교에서 분양한 오피스텔 4개 단지와 강남권 5개 단지의 평균 분양가를 비교한 결과, 판교가 3.3㎡당(계약면적 기준) 1천409만원으로 강남권 1천303만원보다 100여만원 비쌌다고 1일 밝혔다.
업체는 최근 개통한 신분당선 판교역 근처에 3.3㎡당 2천만원을 넘는 고분양가 단지가 등장하면서 판교 오피스텔의 몸값을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단지별로는 지난 11월 분양한 신분당선 판교역 인근의 호반메트로큐브가 3.3㎡당 2천187만원으로 최고 분양가를 기록했다. 지난 5월 청약에 들어간 판교엠타워도 3.3㎡당 1천931만원에 분양됐고, 효성인텔리안, 판교KCC웰츠타워 등도 3.3㎡당 1천200만원 이상으로 강남 평균 분양가와 비슷했다.
강남권에서는 지하철 2·3호선 교대역 주변에 들어서는 하림인터내셔널(서초동)이 3.3㎡당 1천982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한라비발디스튜디오193(서초동), 송파푸르지오시티(문정동), 송파한화오벨리스크(문정동) 등은 1천만원대 초반에 그쳤다.
비싼 분양가에도 판교 오피스텔 청약 열기는 뜨거웠다. 지난달 22일 청약을 마감한 호반메트로큐브는 평균 청약경쟁률 20대1을 기록했고, 판교엠타워와 효성인텔리안은 100% 계약됐다. 판교KCC웰츠타워도 저층 일부 가구만 남겨놓은 상태다.
판교 오피스텔의 평균 분양가격이 강남권 오피스텔을 추월한 것은 최근에 개통된 지하철 신분당선의 영향이 크다는 평가다. 신분당선으로 판교역에서 서울 강남역까지 16분이면 갈 수 있게 돼 판교역 인근 오피스텔의 가격을 크게 상승시켰다는 것이다.
판교역과 도보로 10분 거리인 판교테크노벨리에 2013년까지 기업 300여개가 입주를 마치면 상주인구가 8만여명까지 불어나 임대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도 반영됐다는 평가다.
부동산114 이미윤 과장은 "신분당선이 개통하고 판교테크노밸리의 기업 입주가 본격화돼 직장인 임대 수요가 늘었다"면서 "대형 업무단지 및 상권형성에 대한 기대감으로 판교역 인근 오피스텔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