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오진희 기자] 11월 소비자물가가 다시 4%대로 치솟았다.
이런 가운데 12월에는 고유가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기요금·버스요금·열차료·고소고로통행료 등 공공요금 인상이 기다리고 있어 고물가에 따른 서민 부담은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소비자물가(신지수 기준)에 따르면, 11월 상승률은 4.2%로 석 달 만에 다시 4%를 넘어섰다. 물가지수를 바꾸기 전인 구 지수 기준으로는 4.6% 상승했다.
심각한 큰 문제는 12월에도 물가 인상이 계속될 뿐 아니라 서민들이 체감하는 물가 부담이 더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고유가 상황이 지속하는 가운데 서민들이 가장 피부로 물가 상승을 느낄 수 있는 공공요금이 줄줄이 오르기 때문이다.
4년 동안 동결됐던 KTX 요금이 3.3% 오르는 것을 포함해 철도요금이 평균 2.93% 인상된다. 5년간 묶였다가 지난달 26일 2.9% 올린 고속도로 통행료도 12월 물가지수부터 반영된다.
전기요금은 이달 초부터 산업용을 중심으로 4.5% 올릴 예정이다. 산업용 전기요금이 오를 경우 기업들의 원가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제품 가격 인상이 일어나 물가 부담을 키울 수 있다.
시내버스요금도 오른다. 경기ㆍ인천지역 시내버스요금이 지난달 26일부터 100원 오른 데 이어 서울 대중교통요금도 내년 상반기에는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서민 간식거리인 라면 값도 올랐다. 농심은 2008년 이후 4년 만에 신라면 등 라면 가격을 소매가 기준으로 평균 6.2% 인상했다.
이런 가운데 원화가치 하락과 고유가에 따라 수입물가는 10월에 작년 같은 달보다 16.0% 올라 6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나타냈다. 수입물가가 오르면 소비자물가 상승을 부추기게 된다.
1년간 물가상승률 전망 수준인 기대인플레이션율도 11월에 4.1%로 5개월째 4%선을 넘어섰다.
기획재정부는 "당분간 어려운 물가여건이 지속할 수 있는 만큼 서민 밀접품목의 가격안정을 위해 대응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