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양진석 기자] 코스피가 소폭 오르며 한 달 만에 1,920선을 재탈환했다.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유럽 재정통합 방안과 관련해 진전을 이뤄낼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돼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불안한 수급상황을 보이며 이틀 연속 보합세를 나타냈다.
5일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6.86포인트(0.36%) 오른 1,922.90에 거래를 마쳤다.
유로존 중앙은행(ECB)들이 국제통화기금(IMF)를 통해 2000억유로까지 유럽에 지원하기로 했다는 소식에다 유럽 재정통합 방안 진전에 대한 기대감까지 추가되며 상승의 동력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지난주 세계 중앙은행들의 유동성 제공 합의 등으로 8% 넘게 급등한 데 따른 견제심리와 스페인의 신용등급 강등설이 돈 것이 상승을 제한했다.
삼성증권 곽중보 연구원은 "지난주 세계 중앙은행들의 유동성 제공 합의에 힘입어 급등한 코스피가 3거래일 연속 횡보하고 있다. 2,000선 위로 추가상승은 오늘 밤 유럽 재정통합에 대한 구체적인 공조방안이 나와야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국인은 5거래일 만에 매도 우위로 돌아서며 659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투자가는 8거래일 연속으로 '사자' 우위를 보이며 980억원을 순매수했다. 특히 보험사들이 1천903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며 뒤늦게 매수행진에 가담했다. 개인은 420억원을 팔았다.
프로그램 매매는 3천324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며 1,920선 재탈환에 기여했다. 전날까지 5거래일간 유입된 프로그램 순매수액은 3조8천억원대였다.
업종별로는 혼조세를 보였다.
의약품이 1.32%, 전기전자가 1.08%, 음식료가 1.03% 오르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기가스업(0.83%), 운송장비(0.70%) 등도 올랐다. 제조, 기계, 화학 등도 0.5%~1%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은행업종(-1.98%)의 낙폭이 가장 컸고 운수창고(-1.80%) 등은 1% 넘게 하락했다. 통신 등도 약세를 보였다. 하나금융지주는 외환은행을 사실상 인수했음에도 불구하고 0.12% 하락으로 장을 마감했다. KB금융이 1.64% 하락했으며 신한지주도 약보합세를 보였다.
시총 상위 1~10위권 내에서는 포스코, 현대모비스, 신한지주 세 종목을 제외하고 일제히 올랐다. 삼성전자가 1.52% 오르며 지수 반등을 주도했지만, 106만6천원으로 마감해 사상 최고가인 107만4천원에는 못 미쳤다. 하이닉스도 0.6% 올랐다. D램 가격이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게 작용했다.
현대차는 0.68%, 현대중공업은 1.90% 뛰었다.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주가 수주 증가 기대로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대우조선은 4.22% 올랐고 현대미포조선은 2.87%, 현대중공업은 1.90%, 삼성중공업은 1.10% 각각 상승했다.
국제유가 상승 전망에 SK이노베이션과 S-Oil도 각각 0.58%, 1.30% 상승했다.
나까사키짬뽕이 라면업계에서 좋은 성적을 이어가면서 실적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는 삼양식품이 상한가(14.9%)를 기록하며 전날보다 4800원 오른 3만70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금요일 장 마감 이후 롯데쇼핑과의 합병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롯데미도파는 상한가(14.75%)로 뛰어올랐다. 반면 롯데쇼핑은 0.42% 하락했다.
매각을 앞둔 하이마트는 0.64% 내렸고, 포스코도 1% 가까운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거래량은 3억2550만주, 거래대금은 4조947억원을 나타냈다. 19개의 상한가를 포함해 486개 종목이 상승했다. 반면 2개 종목이 하한가를 기록하며 339개 종목은 하락했다. 75개 종목은 보합을 나타냈다.
코스닥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7.49포인트(1.50%) 오른 505.82로 마감했다.
대장주 셀트리온이 2.95% 올라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가 대체로 강세였다. 서울반도체는 3.82%, CJ E&M은 5.36% 각각 상승했다.
최근 급등락을 거듭한 안철수연구소는 상한가에 올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7원 내린 1,129.8원으로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