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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수 "외환보유액으로 유럽지원 고려하고 있지 않아"

[재경일보 이형석 기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5일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을 이용해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지역을 지원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김 총재는 이날 세계은행과 공동주최한 `외환보유액 운용 국제포럼'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일단 유럽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지켜봐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세계 최대 외환보유국인 중국도 지난 4일 유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국의 외환보유액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최근 미국과 유럽 등 세계 주요 6개 중앙은행이 유동성 공급 완화를 위해 달러스와프 금리를 대폭 인하한 가운데 우리나라가 일본, 중국과 맺은 달러스와프의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미국 달러화 가치 상승으로 3천억달러에 근접하게 감소함에 따라 당국이 환율안정을 위한 조치에 나서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럴 단계가 아니다"고 밝혔다.

지난달 말 현재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3천86억3천만달러로 전월 말보다 23억5천만달러 감소하며 3천억달러 선의 위태로운 상황이 됐다.

한편, 한은은 이날부터 양일간 시내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16개국 아시아ㆍ태평양 지역 중앙은행 고위직 임원 및 세계은행, 아시아개발은행(ADB), 국제결제은행(BIS) 등 3개 국제기구 관계자와 외환보유액 운용과 관련된 포럼을 갖는다.

포럼에서는 외환보유액 운용원칙, 투자의사 결정체계, 리스크 관리, 중앙은행 수지 문제 등 외환보유액 운용과 관련된 정책적 이슈를 다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