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고명훈 기자] 로버트 아인혼 미 국무부 대북제재 조정관은 5일 대(對) 이란 제재와 관련해 "미국은 전세계 친구들에게 우리의 행동에 동참해 이란에 대해 분명한 메시지 전달해줄 것을 요청해왔다"며 "한국도 이런 면에서 우리와 함께 통일된 메시지 보내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4차 협상을 위해 방한 중인 아인혼 조정관은 이날 오후 서울 남영동 주한 미대사관 공보관(IRC)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이란의 상황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으며 시간이 많지 않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의 이 같은 언급은 한국 정부가 대 이란 제제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줄 것을 공개적으로 요청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아인혼 조정관은 "이란 핵 프로그램과 관련한 타임라인이 점점 빨라지고 있다"면서 "이 시점에서 우리가 강한 조치를 취함으로써 긴급히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인혼 조정관은 특히 "미국은 외교적 해법을 제시하고자 하지만 그것으로 해결이 안되면 어쩔 수 없이 다른 해법을 들여다보는 관심이 커질 수 밖에 없다"면서 "우리가 가능한한 빨리, 강력하고 통일된 방식으로 행동을 취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한국 정부에 요청한 추가 제제대상과 관련해서는 "원유 수입금지는 해당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