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배규정 기자] 국내 철새도래지의 야생조류에서 저병원성 H5형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 9월 말부터 11월 20일까지 전국에 있는 야생조류를 대상으로 AI에 대한 집중 검사를 실시한 결과 2천871건의 시료 가운데 44건에서 저병원성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6일 밝혔다.
저병원성 AI는 전염성이 없고 폐사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 하지만 이번 검사 결과 고병원성으로 변이할 가능성이 있는 H5 유형의 바이러스가 8건이 확인돼 당국이 대응에 나섰다.
바이러스가 검출된 44건 중 21건은 천수만과 금강 하구, 창원 주남저수지, 파주 곡릉천 등 주요 철새도래지(야생오리·갈매기)에서 검출됐다. 이외에도 천안 풍세천, 익산 만경강, 아산 곡교천, 청주 미호천 등 과거 가금류 AI가 발생한 지역에서 확인됐다.
반면 경남을 제외한 경기 안산과 대구, 영암, 강릉, 고성 등에서는 AI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
환경과학원은 이번 AI 검사 결과를 지방자치단체와 야생동물구조센터,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 등 관련 기관에 통보하고 감염 예방 및 방역 관리등에 유의할것을 당부했다.
과학원측은 "내년 4월까지 주요 철새도래지와 과거 AI 발생지역, 가금류 밀집 사육지역 등을 중심으로 조사와 모니터링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