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호영 기자] 최근 저가항공사에 대한 인수합병(M&A) 소문이 꼬리를 물고 있어 저가항공사의 '합종연횡' 실현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6일 항공업계와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최근 티웨이항공과 이스타항공이 인수합병 대상으로 자주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현재 국내 저가항공사는 저가항공의 '맏형'인 제주항공, 대한항공이 지분을 가지고 있는 진에어와 아시아나항공이 지분을 가지고 있는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등 5개가 있으며, 이 가운데 가장 후발 주자인 티웨이항공이 최근 시장에 매물로 나온 데 이어 이스타항공도 합병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대주주인 신보종합투자의 재무구조가 좋지 않아 최근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재무 사정이 악화되고 있다는 풍문이 돌고 있는 이스타항공은 내년 총선 출마가 예상되는 이상직 회장이 출마에 앞서 회사를 매각하려 한다는 관측이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현재 이들 두 항공사 인수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곳은 레저와 건설 등을 주력 사업으로 삼고 있는 대명그룹이다.
대명그룹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한다는 차원에서 저가항공사 인수에 관심을 두고 최근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과 매각 협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티웨이항공측에서는 예약대금과 부채 등을 제외하고 200억~300억원 정도를 매각 대금으로 요구하고 있으며, 이스타항공은 동일한 조건에서 최대 1천200억원을 부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대명그룹은 두 항공사가 그 정도 값어치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어 매각 가격을 더 낮추지 않을 경우 실제 인수가 성사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저가항공사인 제주항공도 보유 기종이 B737-800으로 같은 티웨이항공의 인수 여부를 추진하고 있지만, 인수 금액을 둘러싼 이견으로 인해 결정을 보류하고 있다. 이르면 다음주까지 티웨이항공 인수에 대한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매물로 나온 티웨이항공과 이스타항공은 몸값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국제선 노선을 최대한 늘린다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지난 10월 중순 방콕에 처음 취항하자마자 대홍수의 직격탄을 맞은 티웨이항공은 오는 20일부터 일본 후쿠오카에 두 번째 국제선 여객기를 띄울 예정이다. 또한 티웨이항공과 이스타항공 모두 내년 초 국토부가 배분하는 김포~대만 쑹산 노선의 확보에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