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전쟁' 애플, 삼성전자와 라이선스 협상 시도했다"

[재경일보 박우성 기자] 전 세계 각국에서 삼성전자와 치열한 '특허전쟁'을 벌이고 있는 애플이 물밑에서는 삼성전자에 로열티 협상을 제안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로이터통신이 5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러한 사실은 미국 새너제이(산호세) 지방법원이 지난 2일 양사간 소송 판결문을 공개하는 과정에서 소송 당사자의 요청에 따라 비공개 처리된 부분을 실수로 노출하면서 알려졌다. 

양사의 요청에 따라 비공개 처리된 판결문 내용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11월 터치스크린 화면의 문서 스크롤(이동) 기능에 관해 삼성전자에 로열티 협상을 제안했으나 타결되지 않았다. 이로부터 5개월 후 애플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모바일 제품의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고 미국 내 특허전쟁의 포문을 열었다.

또 판결문에 따르면, 애플은 같은 기술에 대해 노키아 및 IMB에는 로열티를 받고 기술 사용 라이선스를 준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과 IBM이 이러한 합의를 한 사실은 그동안 외부에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 업계에서 애플은 기술이전 협상을 거의 하지 않고, 하더라도 상대 기업을 공개하지 않기로 유명하다.

판결문에는 이밖에도 아이폰 사용자는 삼성전자 제품으로 거의 갈아타지 않으며, 삼성전자의 매출증가는 다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시장을 잠식한 것이라는 애플  조사 결과를 비롯해 애플 아이폰이 시장의 요구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삼성전자 측의 주장 등이 비공개 처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