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호영 기자] 세계 인수합병(M&A) 시장이 활성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국내 기업들의 적극적인 M&A 시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그동안 국내 기업들은 세계 M&A 시장에서 인수대상 역할을 하는 데 그쳤지만, 자금력을 바탕으로 국외 진출을 노리는 기업들에는 지금이 M&A에 나설 수 있는 가장 적기라는 것이다.
박용린 자본시장연구원 정책·제도실장은 6일 서울 여의도 한국금융투자협회에서 간담회를 열고 "M&A 시장의 주기적인 경기변동(Merger Wave)에서 초기에 인수자로 나서면 높은 선점효과를 볼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실장은 전 세계기업들의 자금 흐름을 살펴보면 M&A 시장 호황기의 진입 국면에 근접했음을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자산 규모 대비 현금유입을 나타내는 순현금흐름 비중이 올해 6.3%에 달했다. 1890년대 이후 6차례의 경기변동이 있었는데, 1950년부터는 순현금흐름 비중이 6.5%를 넘으면 호황기가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순현금흐름 비중이 높은 것은 기업들의 자산 효율성이나 수익성이 좋아 자산을 더욱 늘리고자 하는 유인, 즉 M&A를 하려는 유인이 강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 실장은 최근 거시경제, 기업환경, 기타 외부요인 등이 모두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신용스프레드가 2009년 4.0%에서 현재 2.8%로 축소됐으며, 리보 금리가 최저점인 0.8%를 기록하고서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또 지난해 기업 수익성이 12.6%로 1950년 이후 가장 높았으며 주가수익비율(PER)도 안정적인 편이다.
유럽 재정위기가 해결 국면으로 접어들었고 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줄어들었기 때문에 여건이 더욱 좋다.
박 실장은 "늦게 시장에 동참하면 큰 이익을 거두기 어렵기 때문에 신속하고 적극적인 진출이 필요하다. 사모투자펀드(PEF)나 대형 전략적 투자자와의 공동 진출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