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호영 기자] 국토해양부는 6일 부산항이 개항 이래 처음으로 한 해 컨테이너 처리량 1천500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부산항은 홍콩(2000년)과 싱가포르(2001년), 상하이(2005년), 선전(2005년)에 이어 세계 5번째로 컨테이너 처리량 1천500만TEU에 도달했다.
1876년 개항한 부산항은 1978년 자성대 부두가 들어서며 본격적으로 컨테이너를 처리하기 시작해 1984년 처리량 100만TEU, 1998년 500만TEU, 2003년 1천만TEU를 차례로 돌파했으며, 올해 1천500만TEU를 돌파하게 됐다.
컨테이너 1천500만TEU는 일렬로 늘어놓으면 지구를 약 2바퀴 반 돌 수 있는 9만1천㎞이며, 무게로는 성인 남성 36억명의 몸무게를 합친 것에 해당하는 약 2억5천만t에 달하는 양이다.
미주와 유럽을 연결하는 항로에 있는 부산항은 현재 글로벌 선사 66개가 주당 368회를 운항하며 100여개국, 500여개 항만을 연결하고 있다. 글로벌 선사의 거점 비중 확대와 중국 항만의 기상 악화에 따른 대체환적 급증 등에 힘입어 컨테이너 처리량이 최근 급속히 늘고 있다.
국토부는 부산항이 앞으로 1천500만TEU를 넘어 2천만TEU 시대로 진입할 수 있도록 중국과 일본 등 연근해항로 확대, 인센티브 제도 개선 등을 통한 환적화물 유치에 더욱 힘을 쏟을 방침이다.
또 신항 서측 컨테이너부두 2선석을 착공하고 선박 대형화에 대비해 항로의 수심을 현행 15m에서 17m로 깊게하는 등 항만 인프라를 적기에 확보하고, 유류중계기지 건설, 선박관리업 육성, 수리조선단지 조성 등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부산항은 2006년 신항이 개항한 뒤 구항과 신항 통틀어 현재 9개의 컨테이너 터미널을 보유하고 있으며, 부산신항 2-3단계 터미널이 내년부터 운영에 들어가면 총 10개 터미널에서 1천557만TEU를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된다
한편, 국토부는 1천500만TEU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7일 오후 부산항 신항 PNC부두에서 '부산항 컨테이너 1천500만TEU 달성 기념행사'를 가질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부산항 발전과 물동량 증가에 기여한 선사, 부두운영사, 항운노조 등 유공자들이 권도엽 국토부 장관의 표창을 받고, 1천500만TEU째 컨테이너 하역 등의 의식도 함께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