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박소영 기자] 중국의 경제계획 수립을 총괄하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산하 싱크탱크 거시경제연구원의 왕이밍(王一鳴) 상무부원장이 7일 중국이 내년 수차례 지급준비율을 추가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왕 부원장은 이날 중국한국상회 주최로 베이징매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초청 강연에서 "중국은 내년 신중한 화폐 정책 기조를 유지하는 속에서 유연성을 발휘할 것"이라며 "몇 차례 지준율을 낮출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왕 부원장은 "실제로 최근 지준율이 인하되면서 4천억위안 가량의 유동성이 풀렸다"며 "이는 완화 정책의 큰 신호"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5일부터 2008년 이후 처음으로 대형 은행의 지준율을 21.5%에서 21%로 0.5%포인트 내렸다.
아울러 왕 부원장은 내년도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8.7%로 전망했다.
왕 부원장은 "내년 중국의 경제 성장은 발전 속도의 안정세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라며 "증가 속도가 조금 둔화하는 모습을 보이겠지만 둔화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올해 전체의 GDP 성장률은 올해 4분기 GDP 성장률이 8.8%를 기록하면서 9.3%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왕 부원장은 "경제 성장 속도가 완만히 하락하고 있지만 세계의 다른 나라와 비교한다면 굉장히 좋은 수준"이라며 "중국의 잠재 성장률과 실제 성장률이 일치하고 있어 펀더멘털에 큰 문제가 없다는 점에서 안심해도 된다"고 강조했다.
내년 소비자물가지수(CPI) 증가율에 대해서는 상반기 4∼5%에서 형성되고 하반기에는 5% 이하로 내려가면서 전체적으로 4%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또한 올해 CPI 증가율이 연초 목표로 세웠던 4%보다 높은 5.5%가 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이는 전체적으로 중국이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왕 부원장은 유럽 위기의 영향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띠면서 태국 등 아시아 국가들의 환율이 평가절하되고 있고, 중국의 내년 무역 흑자 폭이 감소할 것이라는 점 등을 근거로 내년 위안화 환율 절상 압력이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