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박소영 기자] 중국에서 외국자본이 본격적으로 이탈하고 있다.
8일 상해증권보(上海證券報)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은 전날 `자산부채 통계표'에서 지난 10월 외환매입 잔액이 23조2천960억위안(4천123조원)으로 전월 대비 893억위안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외환매입 잔액 감소는 지난 2003년 12월 외환매입액이 1천450억위안 감소한 이후 거의 8년 만에 처음이다.
인민은행은 자국에 외환이 유입되면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외환유입액만큼 외환을 사두고 있는데, 최근 외국자본이 이탈하면서 외환매입 잔액이 줄어든 것이다.
앞서 발표된 시중 금융기관들의 10월 외환매입 잔액도 전달보다 249억위안 줄었다.
인민은행은 외환매입 잔액 감소가 단기성 투기자금인 핫머니의 본격적인 유출로 인한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최근 중국의 무역흑자 감소로 위안화 절상 기대가 줄어들고 유럽의 재정위기로 달러화 수요가 급증하면서 핫머니들이 빠져나가고 있다는 관측이다.
이는 위안화 약세의 원인이 되고 있다. 달러-위안 환율은 최근 장중 엿새 연속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11월에만 0.49% 절하됐다. 위안화는 올해 들어 달러화 대비 월평균 0.4%가량 절상됐으나 11월부터 절상 추세가 반전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위안화가 종전처럼 지속적인 절상 추세를 보이기보다 시장의 수요에 따라 등락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