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박우성 기자] 최근 휴식이 필요하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던 팬택 박병엽 부회장이 회사 채권단과 만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졸업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부회장이 이날 비협약 채권의 상환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힌 것은 오는 31일 이후 부회장직을 사퇴하겠다는 뜻을 접은 것으로 해석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 미국으로 출국했던 박 부회장은 이날 새벽 귀국한 뒤 대전 신용협동조합 연수원에서 신협 채권단 관계자들을 만나 "워크아웃 5년간 참아 줘서 감사하다"며 고마움을 표하고 구체적인 채무 상환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지난 2006년 12월 15일 워크아웃에 들어간 팬택은 이날로 만 5년을 맞았으며, 워크아웃 졸업을 위해 필요한 비협약 채권 2천300억원의 상환을 매출 채권을 담보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발행해 해결할 방침이다. ABCP은 매출채권·부동산·회사채 등 자산을 담보로 발행하는 기업 어음으로, 일반 대출보다 금리가 낮다.
최근 박 부회장이 돌연 사퇴 의사를 표명하자 업계에서는 박 부회장이 팬택 정상화를 위해 던진 승부수이며, 워크아웃 졸업이 무난하게 이루어질 경우 사의를 접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8일 미국으로 출국한 것도 휴식과 함께 미국 시장을 둘러보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