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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한국 신용등급 'A' 유지… 등급전망 안정적

[재경일보 안진석 기자]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14일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현행대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고 기획재정부가 전했다.

S&P는 이날 우리나라의 양호한 재정 건전성과 순대외채권국 지위 유지 등을 높이 평가해 신용등급을 현재의 ‘A’로, 전망을 ‘안정적’(stable)으로 유지한다고 기재부에 통보했다.

S&P는 2005~2008년 일반정부 재정수지가 지속적인 흑자를 기록하고, 올해 일반정부 순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의 22% 정도에 불과한 점을 언급하며 한국의 재정상태가 견실하다고 평가했다.

또 한국의 순대외채권국 지위 유지 및 활발한 원화 거래 등은 외화부채상의 리스크를 완화시켜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P는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와 통일비용에 관한 문제는 신용등급 상향을 제약하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후계 문제 등 북한 정세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으며, 만약 북한이 붕괴하면 막대한 통일비용을 부담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안정적' 신용등급 전망은 한국 지정학적 리스크가 급격히 악화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S&P는 앞으로 한국이 지금보다 높은 경제성장률을 달성하고 지정학적 위험이 완화된다면 신용등급이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재정부는 "지난달 7일 피치의 등급 전망 상향조정에 이어 S&P도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등 우리의 대외신인도가 높아졌다"며 "최근 글로벌 재정위기에도 3대 국제신용평가사 모두 한국을 우호적으로 평가한 것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보다 우리의 경제체질이 강화됐음을 국제적으로 공인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또 "특히 올해 S&P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하고 독일과 프랑스 등 유로존 15개국을 부정적 관찰대상으로 지정하는 등 주요 선진국들의 등급을 하향조정했던 점을 고려하면, 우리의 신용등급이 유지된 것은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이 현행 그대로 유지됨에 따라 앞으로 우리나라의 금융기관과 기업의 해외자금조달 여건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