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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고전작품의 현대적 해석, 소통과 소리의 연극 <꽃상여>

현재 우리 연극계에서 국내 고전작품에 대한 현대적 해석 작업을 하고 있는 단체는 매우 드물다. 국내 고전에 대한 작업은 콘텐츠에 목마른 한국 연극계에 커다란 대안이 되기도 하며, 반드시 이루어져야할 숙제이다. 그렇기에 이번 <꽃상여> 공연이 갖는 의미가 클 수밖에 없다.

무대는 이미 50년을 훌쩍 넘긴 한국전쟁이 끝난 직후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관객들은 낯설음을 느끼기 어려울 것이다. 이는 그 시절부터 오늘날까지 우리가 여전히 반복적으로 경험하고 있는 세대와 세대, 남과 여, 이성과 감성, 좌와 우간의 소통의 문제에 대한 시대를 관통하는 공감 때문일 것이다. <꽃상여>는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그러한 생채기들을 진솔하게 드러내 보이며 작품과 관객뿐 아니라 관객과 관객간의 소통을 시도한다. 이를 통해 올 연말 따뜻한 화해와 치유의 무대를 관객들에게 선물하고자 한다.

우리네 어머니와 딸,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이야기
‘한국 여인들’의 삶과 때 묻지 않은 사랑을 비춘 드라마, 연극 <꽃상여>

아씨(할머니), 딸고만네, 며느리, 영희와 숙희 등 총 3세대에 걸친 여성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지난날 우리네 여인들의 삶을 조명한다. 이를 통해 함께 공연을 보러 온 어머니와 딸,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마음을 열고 서로를 바라볼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을 마련하고자 한다.

<꽃상여>는 우리 옛 여인들이 갈망했던 일생 두 번의 호강, ‘꽃가마’를 타고 시집가는 꿈과 ‘꽃상여’를 타고 저승길로 떠나는 소박한 꿈을 가진 한국여인의 애환을 그린 작품으로 토속성이 짙은 작품이다.

극의 주인공 18세 동갑내기 숙희와 만득이의 순수하고도 생동감 넘치는 사랑 이야기는 관객들로 하여금 진실한 행복이 무엇인지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도록 한다. 성인들에게는 지난날의 아득한 첫사랑을 환기시키며, 지금 막 사랑에 눈뜨기 시작한 청춘 관객들에게는 바로 그들 자신의 이야기로서 다가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