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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국내 최초 순우리말 이름 도시로 출범한다

[재경일보 김시내 기자] 내년 7월 1일 출범하는 세종특별자치시(행정중심복합도시) 내 행정구역, 마을, 학교, 도로, 교량, 공원 등의 명칭이 '순우리말'로 제정됐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세종시를 세종대왕 이미지를 상징하고 구현하며, 한국적인 품격을 더한 명품도시로 조성하기 위해 세종시내 9개 분야 1천66개 시설 명칭을 2단계에 걸쳐 과학적이고 아름다운 순우리말로 제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에 제정된 주요 시설 명칭은 행정절차를 거쳐 이달 말까지 최종 확정된다.

앞서 전문가 및 국민의견수렴을 위해 세종시명칭제정자문위원회를 구성·운영하고, 용역기관인 충남대 산학협력단에서 제안한 주요 시설 명칭을 대상으로 국민선호도 조사 및 국민공모를 실시해 9개 분야 1천66개 시설 명칭을 2단계(1단계 8월 21일~9월 10일 /  2단계 11월 21일~30일)에 걸쳐 심의해 마련했다.

단계별로는 1단계 5개 분야(행정구역ㆍ마을ㆍ도로ㆍ학교ㆍ공원) 350개, 2단계 4개 분야(마을ㆍ도로ㆍ학교ㆍ공원 및 교량) 716개다.

‘국민선호도조사 및 공모’ 결과, 해외동포까지 포함하여 총 4331명(1단계 2133명, 2단계 2198명)이 참여해 세종시 명칭 제정에 많은 관심을 보여주었으며, 1~2단계 모두 93% 이상 순우리말 명칭을 선호해 대다수 국민들이 한글 명칭을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단계에선 누리동(행정구역), 가람마을(마을), 슬기로(도로), 새빛중학교(학교), 교량(행복대교) 등이, 2단계에선 해들마을(마을), 글빛고등학교(학교), 슬기샘어린이공원(공원), 금빛노을교(교량ㆍ광장) 등이 각각 분야별 최우수작으로 선정돼 명칭 제정에 활용됐다.

도로명의 경우 1단계에 이어 2단계에서도 순우리말 활용은 물론 위치정보까지 인지할 수 있도록 세종시(예정지역)를 14개 구역으로 나누고, 구역마다 ㄱ∼ㅎ까지 14개 초성자음을 활용해 부여했다.

예컨대 ㄱ은 '가름로', ㄴ은 '노을로', ㄷ은 '다락로'가 각각 부여됐다.

2단계 도로명은 연기군도로명주소위원회가 건설청에서 제안한 261개를 심의해 최종 확정한다.

2단계 마을ㆍ학교ㆍ공원 등 주요 시설 명칭(455개)은 건설청이 세종시 첫마을 아파트 입주 시작(26일) 전 최정 결정한다.

1단계에서 심의된 행정구역 명칭(23개)은 행정안전부 세종시출범준비단에 제안됐으며, 이 명칭은 주민의견 수렴 등 행정절차를 거쳐 내년 7월 초 세종시 조례로 최종 확정된다.

1단계 마을ㆍ학교ㆍ공원 등 주요 시설 명칭(67건)은 건설청에서 이미 확정했고, 도로명(260개)은 건설청의 제안을 받은 연기군도로명주소위원회가 조만간 심의를 거쳐 확정한다.

송기섭 건설청장은 "체계적이고 아름다운 순우리말 명칭은 세종시의 이미지를 부각시켜 다른 도시와 차별된 브랜드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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