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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캐피털, 하나로저축은행 인수 '헐값 매각'논란

[재경일보 배규정 기자] 하나로저축은행이 여신금융업체인 아주캐피탈을 새 주인으로 맞았다. 여신전문금융회사가 저축은행을 인수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저축은행중앙회는 21일 임시총회를 열고 하나로저축은행 지분 100%(저축은행중앙회 91.9%, 한신저축은행 8.1%)의 매각을 의결했다. 이날 아주캐피탈도 이사회를 열고 하나로저축은행 인수를 확정지었다.

매각 가격은 800억원으로 매매계약은 22일 체결할 예정이다.

다만, 매각 가격은 형식적 요건이다. 매각가는 주당 1원으로 결정됐으며, 이는 증여세 부과를 피하기 위한 방편으로 사실상 0원 매각이나 다름없다.

아주캐피탈은 800억원을 증자해 하나로저축은행의 추가 부실을 메꾸고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10%이상 끌어올리기로 했다.

한편 이번 매각과 관련해 대주주인 저축은행중앙회의 책임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1850억원의 자금을 투입해 정상화해놨지만 투자금을 모두 다 날렸기 때문이다.

하나로저축은행은 저축은행중앙회의 구조개선적립금 600억원과 한신저축은행의 150억원을 합친 750억원에 지난해 3월 인수됐다. 그러나 부실규모가 생각보다 커 이후 총 5번에 걸쳐 유상증자가 이뤄졌고 이제까지 1850억원의 투자금이 투입됐다.

하나로저축은행은 충북 청주에 본점을 두고 있으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회수 지연 등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자산규모 6170억원에 자본금 263억원 (6월말 기준)의 금융회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