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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2일 방송된 SBS 수목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는 24회를 최종회로 주인공들과 주인공들을 따르던 측근들의 죽음과 함께 한글 반포 후 성군의길을 걷는 세종의 모습이 그려졌다.
첫회를 시작으로 '집현전 학사들의 한글반포 7일전 의문사'가 주된 내용이 되어 마지막까지 쉼 없이 달려온 '뿌리깊은 나무'는 매회 배우들의 호연과 더불어 연출, 극본 3박자가 맞아 떨어지는 '월 메이드' 드라마 라는 찬사를 받을 정도로 수작으로 뽑혔다. 또한 드라마에서 비록 죽음을 맞이해 눈을 감았지만, 자신들의 숙원,소망을 이룬자 와 이루지 못한자의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냉철하고 정확한 판단력으로 정기준(윤제문 분)을 오랜시간 보필해 오던 도담댁(송옥숙 분)은 정기준에게 죽음을 맞이하기전 위로의 말과 함께 밀본을 끝까지 지켜달라 당부했다. 하지만 정기준(윤제문 분)은 "밀본은 이미 나의 일이 아니다"라는 말을 전했다.도담댁은 그렇게 자신의 오랜 숙원이였던 '밀본이 나라를 바로잡는다'대의의 모습을 끝내 눈으로 보지 못하고 죽음을 맞이했다.
어릴적 똘복(장혁 분)의 아버지를 죽음으로 몰아넣었다는 죄책감으로 실어증에 걸려 궁에 들어와 세종(한석규 분)의 곁에서 한글 반포의 중요한 '해례'까지 되었던 소이(신세경 분)는 개파이(김성현 분)의 독 화살을 맞고 자신의 죽음을 직감해 자신의 머릿속에 있던 제자해를 모두 쏟아내고는 오랫동안 채윤에게 하지 못했던 말과 한글 반포의 소망을 남긴채 슬프지만 행복한 죽음을 맞이했다.
이어 세종의 곁을 그림자 처럼 지키며 그의 인생의 반을 함께 해온 무사 무휼(조진웅 분)의 의로운 죽음도 그려졌다. 무휼은 무사의 도리를 항상 잊지 않고, 세종을 보필하며 우직한 모습을 보였다.하지만 끝내 그의 곁에서 한글 반포의 모습을 보지 못한채 눈을 감아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담이(신세경 분)의 죽음을 지켜보고 그녀의 마지막 유언과 같은 약속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내던진 강채윤(장혁 분)의 마지막 모습도 그려졌다. 이날 채윤은 자신의 눈으로 한글 반포의 모습을 담은채 담이에게 갈 수 있었다. 채윤과 담이는 결국 죽어서야 편안해진 모습을 보여 눈물샘을 자극했다.
또한 악역의 주축 이였던 윤평(이수혁 분)의 죽음도 그려졌다. 모두를 벌벌 떨게한 가장 독한 모습을 보였었던 윤평은 마지막 까지도 정기준(윤제문 분)을 보필했다.자신이 받은 명을 지키기 위해서 목숨까지 버리게 됐지만, 그는 본원을 지키는 명을 수행하고 장렬히 전사했다.
마지막으로 밀본의 본원 정기준(윤제문 분)은 자신의 오랜 숙원이 결국은 잘못 됐다는 것을 인정하는 모습으로 죽음으로서 대신했다.어린 시절 만났던 '아무것도 할 수 없던 이도'의 모습이 아닌 강한 성군이 된 세종(한석규 분)의 라이벌 이자 그의 자극제 였다.정기준이 없었다면 세종은 강한 성군의 모습을 보이지 못했을 정도로 그에게 가장 강한 적으로 죽음마저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한편 이외에도 방송 끝에서야 비로소 본래의 모습이 공개 된 '개파이'(김성현 분)과 앞서 죽음을 맞이해야 했던 이방지(우현 분)의 죽음도 그려지며 현실과 허구의 앙상블을 이루며 그들의 죽음을 마무리 했다.
사진=SBS 방송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