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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교육감 "전 학생 상대 생활실태 파악… 대구 교육 잘못 인정"

[재경일보 김시내 기자] 우동기 대구시교육감은 23일 "대구지역 모든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내 폭력이나 괴롭힘 등 생활실태 파악을 위한 설문조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우 교유감은 대구의 한 중학생이 또래의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지난 20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과 관련해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어린 중학생의 안타까운 죽음에 즈음해 유족과 시민들에 드리는 글'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협박과 보복이 두려워 주위에 도움을 구하지 못했다'는 학생의 죽음 앞에 망연자살했다"며 "중학생이 목숨을 끊은 만큼 대구 교육의 잘못을 철저히 인정하며, 피해 학생이 목숨을 끊으면서까지 전하려고 했던 간절한 메시지가 헛되지 않도록 위기 상황에 놓인 학생들에 대한 지도를 철저히 하고 상처를 보듬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선 대구지역 전 학생을 상대로 폭력, 괴롭힘 등에 대한 실태 파악에 나서고 학생 정서·행동발달 선별검사 결과를 위기학생의 지원이나 지도에 활용하기로 했다.

또 다양한 신고시스템을 구축해 학교 안팎의 폭력을 뿌리뽑는 한편, 신고에 따른 보복행위에 대해서는 사법당국과 협조해 엄중 처벌키로 했다.

우 교육감은 "철저하고 다양한 신고시스템으로 학교 안은 물론 학교 밖의 폭력도 없애고, 신고에 대한 두려움을 없앨 수 있도록 사법당국과 협조해 보복 등의 행위에 대해 엄하게 처벌하도록 조치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인성교육 강화를 위한 교육활동과 학생 지도·보호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우 교육감은 "수사결과와 해당 학교에 대한 감사를 통해 피해자와 유족에게 한 치의 억울함이 없도록 진실을 밝힐 계획"이라며 "결과에 따라 학교와 교원, 학생에게 엄정하게 책임을 물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대구시교육청은 사고가 발생한 학교의 학생들이 안정할 수 있도록 시교육청과 WEE(학교부적응 학생 지원)센터의 정신보건 및 임상심리 전문 인력을 보내 심리상담 등을 하도록 했다.

한편, 경찰은 목숨을 끊은 중학생이 자신을 괴롭혔다고 유서에서 밝힌 학생들에 대한 1차 조사를 마쳤고, 조만간 추가 조사를 한 뒤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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