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호영 기자] '스타의 꿈'을 꾸는 배우·가수·모델 등 연예계 종사자가 전년보다 40%나 증가하며 지난해 17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대리운전기사, 물품배달업자, 간병인 등 생계형 업종 종사자도 40% 이상 급증했다.
그러나 이들 자유직업인들은 개인 병·의원을 제외하고 대부분 소득이 극히 적어 경제적으로 어렵게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세청이 최근 발간한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월급 등 고정급여를 받지 않고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사업소득자가 2010년 기준 373만9천명으로 2009년(340만명)보다 10%가량 늘었다.
같은 기간 근로소득을 신고하는 봉급생활자가 같은 기간에 1천429만명에서 1천518만명으로 6% 증가한 것에 비해 자유직업 종사자의 증가폭이 더 컸다.
이런 현상은 청년 실업난이 계속되고 있는데다 연예인 등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경향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연예업종 종사자들 가운데 배우가 1만9천명에서 2만8천명으로 9천명이나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모델도 9천800명에서 1만4천명으로 73%나 늘어났고, 가수는 7천400명에서 1만1천500명으로 55% 증가했다.
작곡가와 연예보조는 26%, 36% 증가한 1만4천500명, 10만4천명을 기록했다.
학원강사는 35만6천명으로 15% 늘어 사교육 시장의 성장세를 반영했다.
대리운전 기사(3만2천명·52%), 물품배달(3만1천명·40.9%). 간병인(6만8천명·41.6%) 등 생계형 업종의 종사자도 많이 늘어났다.
성악가(36%), 직업운동가(23.7%), 저술가(21.8%), 화가(17%), 개인 병·의원(13.2%) 등의 증가율도 높았다.
그러나 보험설계(4%), 다단계판매(-5%), 방문판매·외판(-2%) 등 업종 종사자는 줄거나 큰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유직업인들은 늘어났지만, 이들의 연간 평균 소득은 1인당 1천162만원에서 1천214만원으로 겨우 4.5% 늘어나는데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개인 병·의원이 1억9천653만원으로 가장 많았지만, 보험설계사(3천830만원)를 제외하고는 직업운동가(2천633만원), 바둑기사(1천517만원) 등 대부분의 자유직업인의 소득이 크게 낮았다.
연예업종도 종사자가 늘어난 영향으로 소득이 오히려 줄었다. 배우(1천377만원·-25%), 모델(380만원·-23%), 가수(848만원·-11.9%), 연예보조(443만원·-8%)), 작곡가(660만원·-8%) 등으로 파악됐다. 안 그대로 적은 수입이 지난해 들어서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더 줄어들었다.
출연료로 수천만원을 받고 광고 한 편에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을 버는 일부 스타급 연예인을 제외한 대다수의 수입은 최저 생계비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외 행사도우미(296만원), 저술가(496만원), 화가(978만원), 자문·고문역(820만원), 학원강사(1천82만원), 대리운전 기사(222만원) 등의 연봉도 사실상 월급으로는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초라했다.
연예업계 관계자는 25일 "연예인 중 기획사와 근로계약을 맺는 형태도 많아 실제 종사자나 소득은 국세청 통계와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