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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그룹 중 6개 투자 확대… 삼성·현대차·SK '빅3'는 모두 공격적 투자

[재경일보 이호영 기자] 미국 경기 회복 둔화와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인해 내년에도 글로벌 경기 침체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국내 10대 그룹 중 상당수는 이런 가운데서도 내년에 올해보다 투자 규모를 더 늘리는 공격적인 투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5일 10대 그룹이 잠정적으로 밝힌 내년도 투자계획에 따르면, 삼성, 현대차, SK, 롯데, GS, 한화 등 6대 그룹은 올해보다 투자 규모를 늘릴 계획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재계 서열 1, 2, 3위인 삼성, 현대차, SK는 모두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삼성그룹은 아직 투자 금액을 최종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작년(36조5천억원)보다 18%나 증가한 사상 최대 규모인 43조원을 투자한 올해 이상으로 투자하는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재계에서는 반도체와 LCD사업 라인 개선, 신사업인 헬스케어 사업에 많은 투자를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수요 감소가 예상되는 내년에 무리한 사업 확장을 자제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친환경 자동차 개발과 중국·브라질 완성차 공장 건설 등을 위해 투자를 올해(11조8천억원)보다 늘릴 계획이다.

하이닉스 반도체를 인수하는 데 성공한 SK그룹은 올해 10조원보다 50% 이상 증가한 15조원 이상을 투자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도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 올해(5조5천억원)보다 투자 규모를 늘릴 예정이며, GS그룹도 신성장동력 발굴, 해외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올해 2조2천억원보다 투자를 더 늘린다는 계획이다. 한화 역시 올해(1조6천억원)보다 많은 돈을 시설투자 및 연구개발에 투입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반면 LG그룹과 포스코, 한진그룹은 내년 투자 규모를 올해보다 줄인다는 계획이다.

LG그룹은 투자 금액이 큰 LG디스플레이의 8세대 LCD 공장 건설 등 대규모 투자가 완료단계에 들어가 내년에는 올해보다 다소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포스코는 불황 극복을 위해 올해 초 7조3천억원으로 잡았던 투자비를 이미 6조원으로 줄인 바 있으며, 내년 투자규모도 올해보다 줄이거나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또 올해 '하늘 위 호텔'이라고 불리는 A380기를 여러 대 신규 도입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에 나섰던 한진그룹도 내년에는 항공기 및 선박 구입을 자제할 방침이어서 투자가 올해보다 대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