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유혜선 기자] 대한항공이 국내에 처음 도입한 '하늘 위의 호텔' A380의 6개월 간 운항 성적이 '합격점'을 받았다.
A380은 이 기간 5개 노선 평균 탑승률 80%를 기록했으며, 40만명이 넘는 승객을 실어날랐다.
특히 프레스티지석(비즈니스석) 승객이 급증, A380 도입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26일 대한항공이 공개한 지난 6월17일 인천~도쿄 노선을 시작으로 국내에 처음 취항한 A380의 6개월 운항 실적에 따르면, 순차적으로 도입된 A380 5대는 도쿄, 홍콩, 뉴욕, 로스앤젤레스, 파리 등 5개 도시를 오가며 총 40만9명의 승객을 실어나른 것으로 집계됐다.
노선별로는 가장 먼저 취항한 인천~나리타가 14만1천770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서 취항 순서대로 홍콩(12만90명), 뉴욕(8만5천771명), LA(3만6천903명), 파리(1만5천475명)가 뒤를 이었다.
탑승률에서는 5개 노선의 평균 탑승율이 80%에 달했으며, 파리(87%), 뉴욕(83%), 홍콩(80%), LA(78%), 도쿄(76%) 순으로 탑승률이 높았다.
특히 뉴욕, LA, 파리 등 장거리 노선에서 프레스티지석(비즈니스석) 승객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노선의 비즈니스석 승객은 2층 전체를 비즈니스석으로 꾸민 A380이 운항한 올해 2만7천637명으로 전년 동기(1만9천551명) 대비 약 41% 증가했다.
이는 이용객이 1천185명에서 1천548명으로 30% 늘어난 일등석과 9만2천150명에서 10만8천964명으로 18% 증가한 일반석에 비해 증가율이 크게 높은 것이다.
통상 여객기의 비즈니스석은 일반석 항공권보다 운임이 2~3배 비싸 탑승률이 50%를 상회하면 손익 분기점을 넘는 것으로 인식되는 점을 감안하면, 대한항공은 A380 도입으로 프리미엄급 고객 유치에 있어 큰 성공을 거두었다. 이로 인해 대한항공의 수익성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A380 뉴욕 노선의 경우는 일반석과 비즈니스석 탑승률이 각각 87%, 77%로 큰 차이가 없었고, LA와 파리의 비즈니스석 탑승률도 각각 66%(일반석 84%), 82%(일반석 90%)로 일반 여객기에 비해 상당히 높은 탑승률을 기록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A380 비즈니스석의 경우 등받이가 180도로 젖혀지는 편안한 좌석, 바 라운지 등 전용 휴식공간, 기내 면세품 전시 공간 등을 갖춘 덕분에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며 "내년에 6번째 A380을 들여와 유럽 노선에 투입하는 것을 비롯해 2014년까지 총 10대의 A380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오는 2015년부터는 A380으로 실어나르는 승객을 연간 300만명으로 늘린다는 방침을 세우고 A380 도입에 더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