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노형식 기자] 세종시 '첫마을' 1단계 아파트의 입주가 시작됐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은 26일 오전 충남 연기군 한두리교(금강2교) 남단 진입로에서 송기섭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 이지송 LH 사장, 시공업체 관계자, 입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첫마을 입주식 및 진입도로 개통식을 개최했다.
연기군 남면 나성·송원리 일원에 2천242가구가 입주하는 세종시 1단계 아파트는 지난 2007년 7월 첫삽을 뜬 지 4년5개월만에 입주민을 맞이하며 본격적인 세종시 시대를 열었다. 내년 6월에는 첫마을 2단계 아파트 4천278가구가 들어선다.
세종시 첫마을 1단계 아파트는 지난 2006년 8월 국제설계 공모를 통해 당선된 김종국씨의 '디자인된 일상, 구축된 대지'라는 제목의 작품을 구체화한 것으로, 원형지 상태의 지형을 잘 살려 자연친화적으로 조성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단지 중심에는 주민복합센터, 경찰지구대, 119 안전센터 등의 공공시설과 학교, 공원녹지, 복지시설, 근린생활시설 등을 집중 배치한 '복합커뮤니티'가 조성됐다.
세종시 첫마을과 금강생태하천을 연결하는 7만9천661㎡ 규모의 수변공원은 살구나무 커뮤니티 마당, 전망마당, 숲속 휴게테라스, 가족 놀이마당 등의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개학 시기에 맞춰 내년 3월 참샘유치원·참샘초등학교·한솔중학교·한솔고등학교가, 내년 9월에는 한솔유치원·한솔초등학교 등 모두 6개 학교가 단지 내에 문을 연다.
시내버스는 대전-첫마을-조치원 간 직통버스를 하루 16차례·1시간 간격으로 운행하며 조치원과 첫마을, 대전과 첫마을간 버스 노선도 운행된다.
이날 개통한 한두리교는 대전 유성에서 금강을 건너 세종시로 진입하는 중심도로 연결된다.
세종시의 랜드마크가 될 한두리교는 대림산업이 지난 2008년 12월에 착공, 만 36개월만에 개통한 다리로, 연장 1㎞에 국내 최초로 주탑(97m)을 곡선화한 입체적인 사장교다.
LH 이지송 사장은 "첫마을 입주는 국가균형발전의 시작을 알리는 역사적인 일"이라며 "첫마을 아파트와 한두리교 건설에 온 힘을 기울인 관계자의 노고에 감사 드린다"고 격려했다.
건설청 송기섭 청장도 "지역 주민의 협조와 LH, 시공업체가 심혈을 기울여 이룩한 공동 작품"이라며 "첫마을 입주와 더불어 예견되는 주민불편 사항을 면밀하게 살펴 쾌적한 주거공간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행정기관과 은행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편의시설이 없어 당분간 주민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약국이 없어 보건지소나 아파트 관리사무소가 임시로 대신하게 되며, 병원도 인근 연기군 대평리의 개인병원이나 3차 병원의 경우 차로 15분 거리의 유성 선병원을 이용해야 한다.
미용실이나 마트, 세탁소, 학원 등도 당분간은 인근 대평리까지 가야 할 전망이다.
건설청은 입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세종중앙농협에서 하나로마트 물품 가운데 생필품 등 일부를 301동 주민공동시설에서 한시적으로 판매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건설청 관계자는 "학원, 미용실, 세탁소, 마트 등을 입점하겠다는 문의가 오고 있어 내년 1월 중순 이후면 필수적인 편의시설은 들어올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이는 대부분의 택지기반 시설들이 마찬가지로, 세종시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는 만큼 입점이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