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호영 기자] 채권단이 금호아시나아그룹의 계열분리를 위해 금호석유화학에 아시아나항공 보유지분을 매각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금호아시아나그룹으로부터의 금호석화 계열분리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 관계자는 "(금호석화에) 금호아시아나그룹부터의 계열분리 요건 충족을 위해 금호석화가 보유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 주식 1천400만여주의 매각을 적극 추진하라고 요구했다"고 26일 밝혔다.
채권단은 이를 위해 금호석화가 보유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 보통주 전체의 7.72%인 1천412만9천950주에 대한 담보를 해지하기로 했다.
하지만 금호석화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이 확보한 금호석화 매각대금이 유상증자 등 용도로 사용된 후에야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처리한다는 입장이어서 채권단과의 갈등이 예상된다.
금호석화 관계자는 "박삼구 회장이 가지고 있는 금호석화 지분 매각대금 4천억원이 유상증자 등으로 쓰인 것을 확인한 후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판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며 "내년 3월이나 돼야 공정거래위원회에 계열제외신청을 할 수 있는 만큼 채권단이 시간적 여유를 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금호석화의 채권단 의결권 현황을 보면, 산업은행이 51.6%로 가장 많고 우리은행 12.4%, 국민은행 9.6%, 농협중앙회 6.1%, 신한은행 4.6%, 하나은행 4.1%, 한국수출입은행 2.5% 등이다.
계열분리가 이뤄지면 `범금호가'는 박삼구 회장이 이끄는 금호아시아나그룹(금호산업, 아시아나항공, 금호타이어 등)과 박찬구 회장의 금호석유화학그룹(금호석유화학, 금호폴리켐, 금호미쓰이화학 등)으로 나누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