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오진희 기자]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둔화로 제조업의 2012년 1월 업황 전망이 2년5개월 만에 가장 나쁘게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11년 1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자료에 따르면, 제조업의 2012년 1월 업황전망BSI는 전월보다 4포인트 떨어진 79를 기록, 2009년 7월 78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또 올해 12월 업황BSI는 전월보다 3포인트 떨어진 80으로, 지난 8월 80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업황BSI는 100을 넘으면 경기를 좋게 느끼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는 많다는 뜻이고 100 이하이면 그 반대다.
업황BSI와 업황전망BSI가 동시에 낮아지는 것은 실제 경기상황도 나쁘지만 앞으로 경기가 더 나빠질 것이라는 심리적 요인까지 깔려있는 것이어서 향후 기업경영을 위축시키는 부정적 요인이 될 수 있다.
대기업의 업황BSI(89)는 전월과 같았지만 중소기업(76)은 4포인트 하락했고, 수출기업(78)과 내수기업(81)은 각각 4포인트와 3포인트 떨어졌다.
제조업은 매출, 채산성, 자금사정의 실적과 다음 달 전망이 모두 악화했다.
매출BSI의 12월 실적은 92, 다음 달 전망은 91로 전월보다 각각 2포인트와 3포인트 하락했다.
채산성BSI도 12월 실적은 전월보다 4포인트 하락한 84, 다음 달 전망은 2포인트 떨어진 85에 그쳤다.
자금사정 BSI의 12월 실적과 다음 달 전망은 각각 85로, 전월보다 3포인트씩 하락했다.
계절변동에 의한 요인을 제거한 제조업의 계절조정 업황BSI는 88에서 86으로, 다음 달 전망은 89에서 85로 각각 하락했다.
비제조업의 이달 업황BSI는 83으로 전월보다 5포인트 올랐지만, 다음 달 전망BSI는 79로 3포인트 떨어졌다.
계절조정치로 보면 업황BSI가 81로 전월보다 4포인트 오른 반면 다음 달 전망은 83으로 1포인트 떨어졌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가장 큰 경영애로사항으로 내수부진과 불확실한 경제상황을 꼽았다.
내년 제조업의 업황전망은 올해 실적BSI보다 1포인트 높은 88로 집계됐고, 비제조업의 업황전망은 올해 실적보다 3포인트 낮은 83이었다.
이번 조사는 전국 2천774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이 가운데 제조업 1천618개, 비제조업 890개 등 총 2천508개 업체가 응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