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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암 발병율 "국민 3명 중 1명 꼴"

[재경일보 배규정 기자] 우리나라 국민들이 살아가는 동안 암에 걸릴 확률은 36% 정도로, 약 3명 중 1명꼴로 암에 걸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국가암등록통계(2009년 기준)를 29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이 평균수명인 81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6.2%로, 성별로 나눠보면 남성은 5명 가운데 2명, 여성은 3명 가운데 1명꼴로 남성이 여성보다 암 발병 확률이 좀 더 높았다.

암 종류별 평생 발병 확률은 남자의 경우 ▲위암 9.1% ▲폐암 7.3% ▲대장암 7.0% ▲간암 5.1% ▲전립선암 4.2% 등의 순으로 높았다.
반면 여자의 경우 ▲갑상선암 7.9% ▲대장암 5.0% ▲위암 4.8% ▲유방암 4.2% ▲폐암 3.2% 등이 1~5위를 차지했다.

연도별 추이를 살펴보면, 1999년 이후 2009년까지 전체 암 발병 건수는 연평균 3.4% 정도 늘어났고, 남자(1.6%)보다 여자(5.5%)의 증가율이 더 높았다.

남성에게서는 갑상선암(연평균 25.6%), 전립선암(13.2%), 대장암(6.7%) 등의 증가세가 뚜렷했고, 여성의 경우 갑상선암(25.4%), 유방암(6.3%), 대장암(5.1%) 등이 꾸준히 늘었다. 특히 여성의 대장암은 2009년 발병자 수 기준으로 처음 위암을 앞질렀다. 반면 여성의 간암(-1.5%), 자궁경부암(-4.4%)등은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보건당국은 "갑상선암 증가율이 높은 것은 초음파를 통한 조기 진단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며, 대장암의 경우 고지방·저섬유질 음식을 즐겨찾는 서구식 식습관과 관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 국내 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의 경우 60%를 웃돌아 현재 무려 80만명이상이 최근 10년내 암 진단을 받고 극복했거나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여성 환자만 따지면, 생존율은 이미 7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암 생존율은 ▲1993~1995년 41.2% ▲1996~2000년 44.0% ▲2005~2009년 62.0% 등으로 계속 높아지는 추세다.

갑상선암의 생존율이 99.7%로 가장 높았고, 대장암(71.3%)과 위암(65.3%) 등도 5년 넘게 살 수 있는 확률이 50%를 웃돌았다. 반면 췌장암(8.0%), 폐암(19.0%), 간암(25.1%) 등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보였다.

복지부 관계자는 "암의 발생률 뿐 아니라 암의 생존율도 같이 높아지는 추세"라며 "암 유병자 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만큼 암 생존자에 대한 국
가 차원의 관리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