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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자살 중학생 가해 학생 2명에 구속영장 청구

[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대구의 한 중학생이 또래들의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과 관련해 경찰은 가해 학생 3명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대구 수성경찰서는 숨진 권모 A군이 자살하기 전 유서에서 지목한 B, C 학생 등 2명에 대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상습상해, 상습강요, 상습공갈 등)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B, C군은 지난 9월부터 최근까지 A군에게 300여 차례에 걸쳐 협박성 문자 메시지를 보내 A군에게 자신들의 온라인 게임을 대신하도록 강요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A군이 숨지기 엿새 전인 지난 14일 한차례 물고문을 한 데 이어 16일 "내일, 모레 계속 물에 처넣자"는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으면서 물고문 등을 사전에 모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또 A군의 유서에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이들과 함께 수시로 A군 집을 드나들면서 폭행한 혐의(폭행)로 또 다른 동급생 D군도 불구속 입건했다. D군은 지난 4월께 A군이 '약속 시간을 어겼다'며 뺨을 한 차례 때리고 무릎을 꿇리는 등 폭력을 휘두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