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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회장, 다보스포럼도 불참할 듯

[재경일보 이호영 기자] 회삿돈 횡령·배임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그룹 단위 행사인 시무식을 취소한 데 이어 지난 1998년부터 매년 빠짐 없이 참석해왔던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인 스위스 다보스포럼에도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SK그룹 관계자는 3일 "최 회장이 최재원 SK 부회장에 이어 사법 처리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 만큼 현재로서는 이번달 말로 예정된 다보스포럼에 참석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매년 스위스에서 약 1주일간 개최되는 다보스포럼에는 세계 각국의 정계와 관계, 재계의 수뇌들이 모여 정치와 경제, 문화에 이르는 폭넓은 분야에 걸쳐 각종 정보를 교환하고 세계경제 발전방안 등을 논의한다.

특히 최 회장은 1년 중 절반 가까이를 해외에 머물면서 자원부국 경영을 펼쳐왔기 때문에 다보스 포럼은 가장 중요한 국제 행사로 여겨 왔었다.

그러나 최 회장 형제와 관련된 사건은 향후 치열한 법정공방으로 공판이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공판 참석 및 준비 등으로 다보스 포럼은 물론 올해 잡아놓은 글로벌 현장경영 계획을 예정대로 진행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SK그룹의 또 다른 관계자는 "그동안 최 회장의 경우 1년 365일중 약 40%인 140일 가량을 해외에 머물면서 자원부국 경영 등 국가경제에 기여하고 국제행사를 통한 글로벌 사업경영을 해왔다"며 "하지만 불구속 기소라도 되면 공판 참석 및 준비에 몰두할 수밖에 없어 다보스 포럼 등 모든 글로벌 일정을 취소할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