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시내 기자] 미성숙한 초·중·고등학생들이 있는 학교에서뿐만 아니라 성인들의 집단인 회사에서도 '왕따' 현상이 자주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나 사회, 아이나 청소년, 어른 할 것 없이 우리 사회가 왕따 문화에 깊이 병들어 있는 셈이다.
취업포털 사람인은 직장인 2천975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전체의 45%가 '직장 내에 왕따가 있다'고 답했다고 4일 밝혔다.
이 같은 현상은 공기업(50.5%)과 중견기업(47%), 대기업(45.4%), 중소기업(43.3%) 등 모든 기업에서 비슷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따돌림을 목격한 직장인 중 절반 이상인 61.3%는 '문제가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고 답해 직장 내 왕따 문화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가 되지 않는 수준'(2.1%)이라는 응답자는 소수에 불과했다.
'왕따를 당해 퇴사하는 직원이 있었다'는 응답도 무려 58.3%에 달했다.
하지만 따돌림을 당하는 사원을 봤을 때 대처하는 방법으로는 75.9%가 '방관한다'고 밝혀 왕따의 현실을 알면서도 많은 직장인들은 이를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적극적으로 말리지 않는 이유(복수응답)로는 '내가 말린다고 달라질 것 같지 않아서'(52.8%), '왕따를 당하는 사람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31.4%), '어떻게 말려야 할지 몰라서'(17.9%), '나도 피해를 볼 것 같아서'(12.3%) 등의 답변이 나왔다.
한편 '회사에서 집단 따돌림을 막기 위한 예방 프로그램이나 담당 기관을 운영하고 있다'는 응답은 겨우 7.7%에 그쳐 개선이 시급히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