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최근 10년새 월세 전환한 전세 급증… 저금리 영향

[재경일보 노형식 기자] 최근 10년새 전세가 줄고 월세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보유율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어서 전세주택 가운데 상당 부분 월세로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

저금리로 인해 전세보다 월세를 선호하는 임대인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9일 한국인구학회가 통계청의 의뢰로 작성한 '2010 인구주택총조사 전수결과 심층분석을 위한 연구'에 따르면, 지난 2000년 당시 주택점유 형태 중 전세 비율은 28.2%였으나 2010년에는 6.5%포인트 떨어진 21.7%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월세 비율은 12.6%에서 20.1%로 7.5%포인트 늘어났다.

자가 비율은 이 기간 54.2%를 그대로 유지했다.

전세가 줄고 월세가 많아진 것은 저금리 등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택유형별로 보면, 단독주택의 전월세 전환이 활발했다.

10년 사이 단독주택의 전세 비율은 9.6%포인트(30.1%→20.5%) 떨어졌고, 월세는 14.3%포인트(15.1%→29.4%)나 늘어났다.

이 기간 자가 비율이 48.1%에서 44.6%에서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전세가 대부분 월세로 전환된 것으로 추산된다.

아파트는 자가와 전세 비율이 서로 엇갈렸다.

아파트 자가 비율은 2000년 61.6%에서 2005년 64.8%로 상승했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의 여파로 부동산 경기가 하강하면서 2010년에 그 비율이 63.4%로 떨어졌다.

반면 전세 비율은 자가 비율이 오른 2000~2005년에는 26.1%에서 20.7%로 떨어지고 5년 후인 2010년에는 21.6%로 소폭 올랐다.

월세 비율은 2000년 9.3%, 2005년 11.7%, 2010년 12.3%로 꾸준한 오름세를 보였다.

연립주택은 자가 비율 감소분을 전세와 월세가 흡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립주택 자가 비율은 2000년 66.8%에서 2005년 66.9%로 큰 변화가 없다가 2010년 62.5%로 떨어졌는데, 이 기간 동안 전세(22.5→24.0%)와 월세(6.3%→9.5%)가 각각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기숙사, 특수사회시설(수녀원, 양로원), 공사자의 임시막사, 토굴 등 주택 이외 거처의 월세 비중도 눈에 띄게 확대됐다.

무료 거주 등 비율이 2000년 당시 30.3%에서 2010년 7.9%로 급감한 반면, 월세 비율은 29.0%에서 53.7%로 크게 올랐다.